타격神은 공평했다…‘타격왕’ 손아섭 안타 일지 분석해보니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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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꾸준했다.
마치 ‘탕평책’을 펼치는 것마냥 공평했다.

타격왕은 몰아치지지 않는다.
2023시즌 KBO리그 타격 2관왕에 오른 NC 손아섭(36)의 타격 일지를 분석한 뒤 든 단상이다.

요일은 물론, 월, 투수 유형, 아웃카운트를 가리지 않았다.
워낙 꾸준해 유독 눈에 띄는 수치가 딱 하나 보였다.
바로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에 유독 강했다.
반면 2022년 챔피언 SSG랜더스에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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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올시즌 140경기 출장했다.
187안타로 타율 0.339를 기록했다.
타격, 최다안타 1위다.
월별로 보면, 안타를 몰아치지는 않았다.
대신 매월 꾸준했다.
타격왕에겐 슬럼프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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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을 제외한 9개 팀을 상대로도 꾸준한 편이었다.
다만 유독 LG에 강했다.
16경기에서 타율 0.469를 뽑아냈다.
반면 SSG엔 1할대였다.
15경기 나와 타율 0.158에 그쳤다.
LG전에 30개, SSG전에서는 9개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재미있는 점은 약한 SSG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에 안타 3개를 뽑아냈다.
맥카티에 2안타, 엘리아스와 서진용, 이로운, 송영진에 각각 한 개씩 때려냈다.
강했던 LG에는 투수를 가리지 않았다.
최원태, 이정용, 임찬규 등 선발투수들에게서 3개씩 뽑아냈다.
필승조에게도 2안타씩 빼앗아냈다.
‘LG킬러’로 부르기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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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 있든 없든 제 몫을 다했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 0.325(345타수 112안타)를, 주자있을 때 타율 0.364(206타수 75안타)였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0.339(115타수 39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주자가 2, 3루일 때 타율 0.636(11타수 7안타)로 찬스에 강한 타자였다.
리드오프 이미지가 강하지만, 중심타선 못지 않은 클러치능력을 뽐냈다.

투수 유형과 아웃카운트도 가리지 않았다.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339, 좌투수에게는 0.324, 언더투수는 0.393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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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카운트도 방해요소가 되지 못했다.
무사에 0.331를 때려냈고, 1아웃에선 0.374를 찍었다.
2아웃 이후에도 0.319로 맹위를 떨쳤다.
방향도 왼쪽 69개, 가운데 58개, 우측 60개로 스프레이히터였다.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꾼 이유를 타구 분포로 증명한 셈이다.

바야흐로 타격신(神)으로 거듭난 손아섭의 ‘제2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마침 손아섭은 1988년생으로 용띠다.
2024시즌도 손아섭의 해가 될 것인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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