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딛고 일어선 안세영, 월드투어 파이널 4강행… 두번째 우승 노린다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넘어졌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3 여자 단식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타이쯔잉(대만·4위)을 2-0(21-17 21-14)으로 꺾었다.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이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 5개 부문에서 상위 랭커 8명 혹은 8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한 해 동안 열리는 BWF 국제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무대다.

출전선수 8명(팀)은 4명(팀)씩 두 조로 나뉘어 각자 조별리그를 펼친 후, 상위 2명이 4강 토너먼트로 향해 준결승, 결승을 치러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A조에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안세영은 타이쯔잉과 함께 2승1패를 기록했다.
세트 득실에서 4승2패를 거둔 안세영이 4승3패를 기록한 타이쯔잉에 앞서 조 1위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첫 단추를 충격패로 시작했던 안세영이다.
A조에 함께 편성된 대표팀 및 소속팀 동료 김가은에게 0-2로 완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찾아온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후, 좀처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으면서 그의 경기력에 붙은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았다.

마음을 추슬렀다.
2차전에서 만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7위)를 여유있게 2-0으로 돌려세우며 변곡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이쯔잉에게도 우세한 상성을 유지하며 파죽의 2연승을 일궜다.
타이쯔잉 상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상대 전적 10승2패를 기록 중이다.

김가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세영을 누르며 동반 4강을 꿈꿨던 김가은은 이어진 2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좌절했다.
타이쯔잉에게 1세트를 잡아내며 비등한 싸움을 펼쳤지만 끝내 1-2로 무릎 꿇었고, 이날 열린 툰중과의 경기도 풀세트 끝에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A조에서는 안세영과 타이쯔잉이, B조에서는 천위페이(중국·2위)와 카롤리나 마린(스페인·5위)이 최종 토너먼트에 나서게 됐다.
천위페이와 마린은 B조 최종전에서 조 1·2위를 가릴 예정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복식 종목에서 모두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복식에서는 서승재와 강민혁 조가, 혼합 복식에서는 서승재와 채유정 조가 이름을 올렸다.
여자 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가 4강에 올라 우승을 조준한다.

서승재, 채유정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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