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의 멘탈 퍼포먼스] 연습과 훈련의 차이를 이해하고 활용하자

사진=풋볼A U18 제공

“연습과 훈련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강연 도중 가끔 이러한 질문을 선수들에게 던진다.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선수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연습과 훈련의 차이를 모르는 학생 선수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
필자도 선수 시절엔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동일한 의미로 생각했다.


스포츠 심리학을 배우면서 연습(Practice)과 훈련(Training)의 차이점을 처음 알게 됐다.
각각 목적이 다르다.
스포츠 선수가 연습과 훈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자신감과 자기관리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유소년 선수 시기에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장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학생 선수는 연습(PR)과 훈련(TR)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김병준, 천성민, 권혁주, 2018). 연습은 학생 선수가 부족한 것을 보완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체력이 부족하면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드리블 능력이 부족하면 드리블 연습을 추가 진행하는 것 등을 말할 수 있다.
연습은 대부분 익숙한 장소에서 친한 동료와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


학생 선수가 연습을 진행할 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그것은 성공경험을 통해 과정단서를 찾는 것이다.
성공경험은 연습을 진행하면서 부족한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말한다.
킥 능력이 부족한 선수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킥 연습을 꾸준하게 하면 그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킥을 할 수 있게 된다.
학생 선수가 연습을 통해 성공경험을 자주 하게 되면 부족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과정단서는 부족한 기술을 성공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핵심 포인트 또는 과정에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말한다.
연습을 통한 성공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은 킥을 하기 위해 볼을 끝까지 보기, 자세를 더 낮추기, 디딤 발 체크하기, 발등 임팩트에 더 집중하기 등이 있다.
과정단서는 정답이 없으며 선수가 연습을 통해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자신 만에 과정단서는 부족한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확신을 얻게 된다.

사진=풋볼A U18 제공

학생 선수가 연습을 진행할 때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
첫째,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보완하는 쪽으로 연습을 진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 선수들이 재밌고 하고 싶은 연습에 집중하고자 한다.
물론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연습을 진행할 때에는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둘째,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요즘 학생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필자가 생각하는 수준과 학생 선수들이 생각하는 수준에서의 차이를 확인하게 된다.
연습의 빈도와 강도를 더 높이고 꾸준하게 실천돼야 한다.
수천 번의 성공경험이 있어야 부족한 기술을 장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셋째, 의도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
학생 선수 본인에 의지로 진행되는 연습을 말한다.
학생 선수들의 의도적인 연습은 남들이 잘 때 새벽에 연습을 진행하거나 저녁 식사 이후에 진행되는 개인 운동을 말한다.
의도적인 연습은 상당히 진지하고 간절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은 의도적인 연습의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실천이 잘 되지 않을 뿐이다.
넷째, 연습만으로는 시합에서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연습을 아무리 많이 해도 시합에서 잘하긴 쉽지 않다.
연습과 시합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합은 관중과 승패가 존재하며 연습과 다르게 심리적인 어려움이 발생한다.


훈련은 시합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학생 선수가 시합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은 시합 환경과 유사하고 시합과 동일한 상황의 훈련이 진행된다.
패스 게임, 슈팅 게임, 라인 통과 게임 등 상당히 다양하다.
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선수들은 팀 훈련에서 모든 에너지를 활용해 시합처럼 참여한다.
추가적으로 팀 훈련 전에 자신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하고 팀 훈련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은 철저하게 통제하며 최적의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것 등이다.
그래야 팀 훈련에서 높은 집중력과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 선수는 팀 훈련을 할 때 연습을 하기 보단 훈련을 해야 한다.
아쉽게도 팀 훈련에서 연습을 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팀 훈련에서 선수들이 연습을 하게 되면 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동시에 팀 선수들의 훈련 성취 수준 또한 감소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강한 팀들은 조금 다르다.
팀 훈련 분위기에서 긴장감을 확인할 수 있고 훈련 성취 수준이 상당히 높다.
리그 경기보다 팀 훈련이 더 힘들다고 말하는 선수도 있다.
이들은 팀 훈련에서 연습을 하지 않고 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현장에서 지도자들이 팀 훈련을 할 때 “실전처럼 해라”, “시합이라고 생각하고 해라” 등을 강조하는 이유다.

사진=풋볼A U18 제공

팀 훈련에서 선수들이 연습 말고 훈련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도자의 말과 행동으로 확인되는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발휘돼야 한다.
세부적으로는 선수들이 건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시합과 유사한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 경기 상황에서 필요한 코칭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 신선한 자극을 꾸준히 주는 것 등을 말할 수 있다.
팀 훈련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하는 지도자로는 서울 풋볼A U18 황진성 감독과 경주한수원WFC 송주희 감독이 있다.
심리기술 전략을 잘 활용하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 선수가 훈련을 하면서 체크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연습을 통해 보완한 기술을 훈련에서 체크해 보는 것이다.
과정단서도 같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연습에서 보완한 킥이 훈련에서 기대 수준만큼 잘 발휘가 된다면 시합에서도 킥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하지만 보완한 킥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게 되면 연습을 추가적으로 더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과정단서도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다.
연습 때는 잘 되던 기술이 훈련에서 잘 안 되는 이유는 연습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훈련에서 발휘가 잘 안되는 기술은 시합에서 당연히 발휘가 되지 않는다.


학생 선수는 연습과 훈련의 차이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연습은 부족한 것을 보완하는 과정, 훈련은 시합을 대비하는 과정이다.
학생 선수가 시합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려면 팀 훈련에서 연습이 아니라 훈련을 해야 한다.


*참고문헌
김병준, 천성민, 권혁주(2018). 긍정의 멘탈 트레이닝Ⅱ. MSD미디어

글=이상우 박사, 정리=이혜진 기자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