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WC 금메달’…김민선이 다시 달린다

사진=뉴시스

다시, 달린다.

‘빙속 여제’ 바통을 이어받은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속도를 높인다.
3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37초73을 기록했다.
개인 시즌 최고 기록이다.
에릭 잭슨(37초75·미국)을 제치고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3위는 팸케 콕(38초01·네덜란드)이었다.

이날 김민선은 9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했다.
스타트부터 남달랐다.
10초 55에 첫 100m 구간을 통과했다.
20명 출전선수 중 세 번째로 빠른 수치였다.
이후 거침없이 속도를 끌어올렸다.
차근차근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마릿 플레데뤼스(네덜란드)를 따돌렸다.
특히 마지막 직선 주로에선 플레데뤼스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이었다.

의미가 크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따낸 월드컵 금메달이다.
김민선은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자리했다.
월드컵 1~5차 대회서 여자 500m 종목을 싹쓸이했다.
왕좌에 오르는 일보다 어려운 건 지키는 것이다.
앞서 출전한 1~2차 대회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선 1차 레이스 5위, 2차 레이스 7위에 머물렀다.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2차 대회에선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렸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본다.
2026년 중요한 대회가 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지난 8월 스케이트 부츠를 교체한 배경이기도 하다.
올림픽이 열리는 1~2월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훈련 중이다.
적응이 필요한 듯 살짝 헤매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한 계단씩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감을 채운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민선은 오는 8일부터 폴란드 토마슈프 마조비에츠키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 나선다.
연속 우승으로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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