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왕’ 울산HD 둘러싼 관중석 색상 논란…팬들 “정치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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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 홈구장 문수경기장 3층 관중석 교체 예정
‘붉은색 들어간다’ 이야기에 팬들 ‘정치색’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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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울산HD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울산HD 제공

국내 프로축구 울산HD 홈구장인 울산 문수경기장 일부 관중석 교체 관련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홈 유니폼으로 푸른 계열을 쓰는 구단 정체성과 연관된 관중석 색상에 ‘붉은색’이 후보로 떠오르자 지자체장 소속 정당의 정치색을 입히는 것 아니냐는 축구팬들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그간 보도에서 울산시는 ‘변화를 주려는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는데,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가 축구팬들 중론이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청 앞 시위’ 등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일부 울산팬 사이에서 나온다.
1983년 창단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울산은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다.

8일 축구계 등에 따르면 문수경기장 3층 관중석이 교체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개장해 그간 유일하게 바뀌지 않은 3층 관중석은 노후로 관람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총 1만300여석이 교체되며 노후 좌석 1만100여석을 철거하고 파손된 260여석은 보수하는 방식이다.

새로 설치할 관중석 색상 후보에 붉은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반대 서명이 지난해 시에 제출됐고 이후 시는 ‘재검토’를 언급했다.
붉은색이 후보로 알려진 데 대해 시는 ‘변화를 주려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었다.
3층 관중석은 개장 때부터 옅은 초록색과 주황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울산HD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색을 입히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진다.
시는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 입장을 일부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자신을 울산HD 팬이라 밝힌 A씨는 세계일보에 보낸 이메일에서 “관중석 1층과 2층이 파란색으로 교체가 완료된 상황에서 빨간색이나 ‘그라데이션’ 추진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다른 구장은 팀컬러에 맞춰 단일 색으로 좌석을 교체하는데 아무런 연관 없는 빨간색을 왜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울산팬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최근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파란색이 좌석 색상이어야 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총 1313명의 팬이 참여한 설문에서 ‘문수경기장 좌석으로 좋을 것 같은 색상’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5%(1252명)가 ‘파란색’을 답했다.
‘노란색’은 3%이고 ‘상관없음’은 1%다.
빨간색은 0%다.

총공사비 1514억원을 투입한 문수경기장은 연면적 8만2700여㎡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돼 4만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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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노후 관중석 교체를 앞두고 기존 관중석이 철거된 것으로 보이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울산HD 팬 B씨 제공

앞서 울산시설공단이 지난해 울산 구단에 문수경기장 3층 좌석 리모델링과 관련한 결정 내용을 이메일로 전달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시설공단은 애초 계획됐던 1~3안 가운데 1안인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서서히 변하는 그러데이션’을 선택했다고 통보했었다.
2안은 3층 좌석 전체를 빨간색으로 도색하는 것이었고, 3안은 구단이 제안한 파란색이었다.

구단은 상징색이 아닌 빨간색이 포함되면 팬들의 반대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하지만 ‘울산시-시설공단-울산 구단’ 회의에서 시는 경기장 좌석의 색깔이 파란색만 있으면 이미지가 차가워 보인다며 따뜻한 색깔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결국 ‘파란색→빨간색 그러데이션’으로 결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논란 인지 여부와 관련 입장을 지난 7일 시설공단에 요청했다.

이번 논란은 지자체 산하 기관이 경기장을 관리하는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축구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유럽 등에서는 프로구단의 구장 관리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다.
구단에 경기장 소유·운영권이 있으면 팬들의 의견 등이 다양하게 반영될 수 있고 결정도 수월하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통화에서 “축구팬은 응원하는 팀의 경기장이나 상징색에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팀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나 배려 없이 관중석 색상을 바꾸려 했다면 팬들로서는 항의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기관이 경기장 관리 주체가 다수인 데 대해서는 “구단 장기 임대 등 타협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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