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선수니까 잘 해낼 것” KS 끝나자마자 수술대, LG는 정우영의 재도약을 믿는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워낙 성실한 선수니까 잘 해낼 것이다.
앞으로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
”

통합 우승을 달성한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수술대에 올랐다.
동료들이 축승회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동안 수술한 팔꿈치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기 위해 뼛조각부터 제거한 LG 광속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4)이다.

정신없는 한 해를 마무리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그리고 한국시리즈(KS)까지 어느 때보다 긴 시즌을 보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했는데, 정규시즌이 늘어지지 않았다면 국제대회만 세 차례 치를 수 있었다.
KS에 오른 LG, KT 선수들은 APBC 명단에서 자동으로 빠지면서 지난 13일 KS 5차전이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리고 지난 16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LG 김용일 수석 트레이너는 “선수마다 차이는 있는데 보통 복귀까지 3, 4개월이 걸린다.
우영이의 경우 유연성이 워낙 좋은 선수니까 보통 선수보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일단 2개월 후 상태를 보면 보다 정확한 복귀 시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례적인 일정만큼 다사다난했다.
홀드왕에 오른 2022시즌이 끝나자마자 WBC 준비에 돌입했다.
슬라이드 스텝 수정을 진행했는데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지난 3월 WBC 대표팀에 합류한 후에는 슬라이드 스텝보다는 구위와 제구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WBC 종료 후 소속팀에 돌아온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꼬였다.

슬라이드 스텝 수정과 구종 추가 등 여러 가지를 새로 만들려고 하면서 탈이 났다.
밸런스가 흔들렸고 제구에도 애를 먹었다.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과 조화를 이룰 체인지업과 커브를 연마했는데 좀처럼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다.
기복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AG에서 호투를 펼쳤고 KS 2차전에서 1.1이닝 무실점했다.
정규 시즌 성적은 지난 몇 년보다 떨어졌지만 늘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대기했다.
커리어 로우인 평균자책점 4.70, 11홀드. 하지만 재도약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용일 수석 트레이너는 “뼛조각이 부진 원인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작년 겨울부터 슬라이드 스텝 등 여러 가지를 새롭게 가져가려 했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며 “잘 회복하고 돌아오면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
워낙 성실한 선수니까 잘 해낼 것이다.
앞으로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정우영을 향한 믿음을 강조했다.

매년 겨울마다 진화를 다짐했고 그랬기에 구속이 꾸준히 상승했다.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웠고 특급 구위를 만들었다.
정교함만 더할 수 있다면, 작년 35홀드를 달성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하기 어렵지 않다.

결장이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 신속히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 기간을 넉넉히 4개월로 잡으면 5, 6월경 복귀가 가능하다.
재활 기간 오히려 여유를 갖고 투구 메카닉과 구종 등을 정립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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