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만장일치 MVP…오타니가 해냈다

사진=AP/뉴시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 오타니가 해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썼다.
메이저리그(MLB) 최우수선수(MVP) 상을 품었다.
17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 결과 1위 표 30장을 싹쓸이했다.
총점 420점 ‘만장일치’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위는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에게로 돌아갔다.
2위 표 24장과 3위 표 6장으로 264점을 획득했다.
오타니는 MLB네트워크와의 화상 인터뷰서 “올해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고 싶었다.
투구와 타격 밸런스가 괜찮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완주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AL MVP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본격적으로 투타 겸업을 펼친 2021년에도 MVP에 올랐다.
심지어 그때도 만장일치였다.
양대리그 통틀어 MLB서 한 선수가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에 등극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투타 겸업 맹활약을 펼쳤으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렸다.
당시 저지는 62개의 아치를 그리며 61년 만에 AL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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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달렸던 2023년이다.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 대표팀으로 나서 우승을 이끌었다.
WBC MVP 역시 오타니의 몫이었다.
미국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거침없이 나아갔다.
투수로 23경기에 나서 132이닝을 책임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작성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서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등을 남겼다.
빅리그 최초로 2년 연속 10승-1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앞만 보고 질주한 탓일까.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만났다.
지난 8월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옆구리 통증까지 겪었다.
9월엔 수술대까지 올랐다.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현재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시즌엔 타자 오타니로만 뛸 전망이다.
오타니는 “재활훈련을 잘하고 있다.
내년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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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전을 꾀한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소속팀 LA에인절스가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QO는 원소속팀이 FA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올해 액수는 2032만5000달러(약 265억5000만원)다.
부상 이력에도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역대 최초로 5억 달러 이상 대형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 또한 나온다.

한편, 내셔널리그(NL) MV로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선정됐다.
역시 1위 표 30장을 독식해 총점 420점을 기록했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만장일치 수상자가 나온 것은 1931년 이후 무려 92년 만이다.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가 NL MVP를 받은 것은 아쿠냐 주니어가 최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도 득표에 성공했다.
NL MVP 투표에서 10위표 5장으로 총 5점을 받아 15위에 자리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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