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김재윤 5회 투입 실패가 대량실점으로...KT, LG에 4-15패 패하며 5.9% 확률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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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은 왜 마무리 김재윤을 경기 후반이 아닌 5회에 냈을까. 3차전에서 오지환에게 역전 쓰리런 홈런을 맞는 것을 보며 마무리를 맡기기엔 구위가 되지 않는 판단에 4차전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활용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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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kt 두번째 투수 김재윤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LG에 4-15로 패했다.
1차전에서 9회 문상철의 역전 2루타로 3-2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던 KT는 2,3,4차전을 내리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몰린 17번의 사례를 이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3년의 삼성(당시 상대 두산)만이 유일하다.
KT로선 5.9%의 확률에 도전해야 되는 셈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 이전부터 4차전은 불펜데이로 운영할 것을 천명했던 이강철 감독은 이날 선발로 사이드암 엄상백을 냈다.
LG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가 무려 7명이나 포진되어 있지만, 엄상백은 잘 던졌다.
1회 김현수에게 선제 투런포를 내주긴 했지만, 2,3,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0-2로 뒤진 5회 엄상백이 8번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주자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를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김재윤을 5회에 올리는 변칙 운용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김재윤은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루 위기에서 홍창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0-3. 이후 박해민과 김현수를 범타로 처리하며 5회를 넘겼지만, 김재윤의 수난은 6회에도 계속 됐다.
1사 뒤 오지환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고, 문보경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0-5도 벌어지면서 사실상 이날 승부를 LG에게 내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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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이강철 감독은 김영현, 김민, 주권 등 그간 포스트시즌에서 잘 활용하지 않았던 투수들로 마운드를 운영했지만, 이들로는 물오른 LG 타선을 제어하기는 쉽지 않았다.
7회 홍창기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가 도루자를 당했지만, 박해민의 좌익선상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1-6으로 벌어졌다.
오스틴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전날 3차전에서 9회 2사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냈던 오지환이 또 다시 3점 홈런을 때려냈다.
2차전부터 세 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려낸 오지환은 가장 유력한 한국시리즈 MVP로 떠올랐다.

오지환의 3점 홈런 이후에도 LG는 문보경의 2루타와 박동원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문성주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11-1까지 달아났다.
문성주는 KT 외야수들이 공을 더듬는 사이에 3루까지 파고들었고, 이후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전광판의 스코어를 12-1까지 만들었다.
타자일순 후 홍창기가 7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2루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길었던 LG의 7회 공격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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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5대 4로 LG 트윈스가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끼리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이지만, LG의 공격은 백업 선수들이 주로 나선 8회에도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김범석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민성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문보경의 희생플라이와 허도환의 2루타에 전광판 스코어는 15-1까지 벌어졌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을 왜 이강철 감독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중용하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는 LG의 8회 공격이었다.

KT는 8회와 9회 공격에서 석점을 만회하며 15-4까지 따라붙으며 5차전을 위한 희망은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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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5대 4로 LG 트윈스가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끼리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은 “초반 실점 이후 따라가지 못해 경기가 완전히 넘어갔다”고 총평을 남겼다.
김재윤을 5회에 투입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편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게 해주고자 일찍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벼랑 끝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에 3승을 거뒀다.
5차전부터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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