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1승만으로 대상 '화려한 컴백'…장유빈, 6관왕 '대세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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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 달 남짓 남은 갑진년. 한국 프로골프는 지난달 시상식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매년 최다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후원사가 늘고, 새로운 선수가 탄생한다.
올해도 대상의 영예는 두 젊은 선수의 몫으로 돌아갔다.
2024년 국내외 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은 누구일까.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17332396713649.jpg2024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장유빈. [사진=KPGA]
◆ KPGA, 김원섭 체재 첫 해···아름다운 스윙으로 장유빈 천하
올해부터 KPGA는 김원섭 회장 체재가 됐다.
4년 임기의 시작을 알리는 첫 해, 김 회장은 22개 대회 총상금 275억 이상의 역대 최다 규모를 경신했다.
물론, 이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구자철 전 회장이 짜놓은 판이라는 주장과, 이제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상황이 어떻든 최다 규모는 경신했다.
풍성해진 KPGA에도 새로운 얼굴이 모습을 비췄다.
데뷔 시즌을 보낸 송민혁, 김백준 등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골프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장유빈과 조우영은 시즌 초부터 눈에 띄었다.
아니나 다를까. 장유빈은 부드럽고도 강렬한 스윙을 앞세워 21개 대회에 출전해 2승(군산CC 오픈,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오픈)을 기록했다.
상위 10위에는 11회 이름을 올렸다.
장유빈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대상을 확정 지었다.
또 다른 경사도 있었다.
KPGA 투어 최초로 한 시즌 선수가 기록한 누적 상금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이 주인공 역시 장유빈이다.
장유빈은 이번 시즌 11억2904만7083원을 누적했다.
장유빈은 대상을 비롯해 연말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올랐다.
명출상은 국가대표 출신인 송민혁과 김백준이 맞붙었다.
그 결과 작은 거인인 송민혁이 명출상(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음 시즌 KPGA는 김 회장 시즌2다.
협회의 예산을 모두 사용했다는 우려를 최다 규모 경신으로 종식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7332396721831.jpg1년 6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돌아온 윤이나가 2024시즌을 휩쓸었다.
[사진=KLPGA]
◆ 돌아온 윤이나, KLPGA 휩쓸어
2022년 오구 플레이로 각 협회(KGA, KLPGA)에 3년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가 감경받으며 올해 초 돌아왔다.
시즌 초만 해도 공백을 메울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 윤이나가 31개 대회 총상금 332억원 규모로 치러진 2024시즌 KLPGA를 휩쓸었다.
윤이나의 대상은 시즌 마지막 대회(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윤이나는 마지막 대회에서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대상, 상금왕(12억1141만5715원), 평균 타수 1위 등을 기록했다.
신인왕은 국가대표 출신인 유현조에게 돌아갔다.
대상을 받은 윤이나를 두고 설왕설래했다.
다승자가 즐비한 가운데 1승(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을 하고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3승을 기록한 선수는 무려 5명(마다솜, 박지영, 박현경, 배소현, 이예원)이다.
윤이나보다 1승을 더한 노승희도 있었다.
이들은 윤이나에 밀려 대상을 받지 못했다.
시즌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상금왕인 윤이나를 비롯해 박지영, 박현경, 황유민이 기록했다.
박민지는 올해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바로, 단일 대회(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4연패다.
올해 최다 규모를 경신한 KLPGA는 고민에 빠졌다.
메이저 대회 후원사인 한화 큐셀이 더 이상 한화 클래식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 역시 열리지 않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KLPGA 역시 다음 시즌 전까지 부지런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17332396731118.jpg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으로 활약했던 김시우와 김주형(오른쪽)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 변화 빠른 PGA 투어, 韓 선수들은 적응 中
2022년 LIV 골프의 등장으로 정적이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동적으로 바뀌었다.
큰 상금의 시그니처 대회를 만들고 페덱스컵 시스템을 타이트하게 조였다.
가을 시리즈를 만들어서 선수들에게 투어 카드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2025~2026년에는 더 큰 변화가 생긴다.
PGA 투어로 향하는 문이 좁아진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의 수도 줄어든다.
더 들어오기 어렵게, 더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책이다.
이 상황에서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적응에 몰입했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상위 10위에 8회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3위다.
김주형은 올해 24개 대회에 출전했다.
상위 10위에는 2번 들었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4번째 우승 기회가 왔지만,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에게 내주고 말았다.
김시우는 25개 대회 출전이다.
상위 10위에는 3번 이름을 올렸다.
BMW 챔피언십 공동 5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이경훈은 가을 시리즈에서 투어 카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105위로 카드를 얻었다.
김성현, 노승열, 배상문, 강성훈은 투어 카드를 얻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콘 페리(PGA 2부) 투어를 통해 도전해야 한다.
 
17332396738152.jpg양희영이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LPGA서 설 곳 일어가는 韓 선수들
한국 선수들의 우승을 조명하기 바빴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올해 역시 잠잠하게 지나갔다.
1월에 시작했던 2024시즌의 첫 승은 6월 양희영이 먼저 기록했다.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다.
 
두 번째 우승은 8월 FM 챔피언십에서 유해란이 기록했다.
마지막 세 번째 우승은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김아림이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했다.
코로나 시절 US 위민스 오픈 우승 이후에 두 번째다.
한국 선수들은 시상식에서도 설 곳이 없었다.
신인상 수상을 노렸던 임진희 역시 일본의 사이고 마오에 밀려 내주고 말았다.
KLPGA를 휩쓸었던 윤이나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LPGA 진출을 위해서다.
한국 대세를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올해 54세를 맞이한 최경주는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최고령 우승에 성공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인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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