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만은 막는다…‘첫 1만 관중’ 이랜드에 찬물 끼얹은 전북 전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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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을 뽑아낸 전북 전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일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1만3205명이 모인 목동종합운동장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처음으로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서울 이랜드와 K리그2로의 강등은 있을 수 없다는 전북 현대 서포터스는 경기 전부터 뜨겁게 불타올랐다.
열띤 응원 속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4 1차전에서 전북이 이랜드에 2-1로 이겼다.
2차전은 오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승강 PO는 두 경기의 결과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령한 팀은 전북이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승강 PO를 경험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는 몬타뇨와 정재민, 이준석을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는 4-3-3 전술을 가동했다.
박민서와 백지웅, 서재민이 미드필더로 나서고 오스마르, 이인재, 김오규, 김민재가 포백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문정인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티아고와 김진규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4-4-2로 맞섰다.
문선민과 이영재, 한국영, 권창훈이 중원을 맡았고 안현범, 박진섭, 연제운, 김태현이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이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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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터뜨린 전북의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먼저 기회를 잡은 건 전북이었다.
주고받은 패스가 일품이었다.
왼쪽에서 치고 올라가던 문선민이 권창훈에게 패스했다.
권창훈과 티아고가 주고받은 뒤 다시 문선민에게 연결했다.
문선민이 슬쩍 띄워 패스한 공을 티아고가 오른발로 골문을 가르면서 전북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리그2 정규리그 팀 득점 1위(62득점)의 이랜드는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전반에 슈팅 한 차례에 그치면서 창이 무딘 모습이었다.

이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 세 장을 사용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수 몬타뇨와 이준석, 수비수 이인재를 빼고 공격수 브루노 실바와 변경준, 수비수 채광훈을 투입하면서 공수에 변화를 줬다.
팀 내 득점 1, 2위 실바와 변경준이 들어가자 그라운드의 공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랜드 동점골의 서막이었다.
전반 3분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그대로 헤더로 받아 넣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랜드로 이적한 오스마르는 올해 8호 골(정규리그 7골)을 터뜨리며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8골 중 7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올 정도로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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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마르가 동점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세를 탄 이랜드는 후반 10분에는 서재민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전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14분에는 문선민 대신 전진우를 투입했고 5분 뒤에는 김진규와 안현범을 빼고 김하준과 김태환을 넣으면서 변화를 줬다.
후반 32분에는 이승우와 홍정호까지 교체투입하며 모든 카드를 다 썼다.
결국 교체의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김태환이 크로스를 날렸고 전진우가 헤더로 역전골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친 전진우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랜드는 이날 구단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하며 처음으로 1만 관중까지 넘겼지만 승리까지 거머쥐진 못했다.

목동=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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