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후반 두 번의 비디오 판독 결과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본단자 감독이 승장 인터뷰에서 질문을 던진 이유는?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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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다소 퀄리티가 떨어지긴 했지만,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둔 것은 행복한 결과”라면서 다가올 24일 현대건설전에 대해 “그들은 현재 리그 베스트 팀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느 때처럼 승장의 인터뷰를 마치고 수훈선수 인터뷰를 기다리려는 찰나, 아본단자 감독은 자리를 뜨지 않고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3세트 막판 두 번의 비디오 판독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3세트 후반 정관장의 18-17 리드 상황에서 흥국생명의 투트쿠 서브를 부키리치가 정확한 리시브로 연결했고, 세터 염혜선의 선택은 박은진의 외발 이동공격이었다.
근래에 박은진의 공격 중에 가장 파워과 실린 외발 이동공격이었지만, 심판진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인/아웃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느린 화면으로 봐도 인/아웃 여부가 정말 애매하게 공이 떨어졌지만, 서남원 경기위원과 성해연 심판위원, 남영수 부심의 합의 결과는 아웃이었다.
정관장 박은진의 외발 이동 공격이 흥국생명 코트에 떨어지는 장면. 선심의 판정은 아웃이었고, 비디오 판독 결과도 아웃으로 나왔다. |
이어 이선우의 오픈을 김연경이 디그로 건졌고, 이고은의 토스는 정윤주에게 향했다.
정윤주가 뛰어올라 때린 공은 박은진-염혜선의 투 블로킹에 막혀 다시 흥국생명 코트로 떨어졌다.
다만 라인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본 흥국생명 선수들은 득점을 확신했고, 선심의 판정도 아웃이었다.
느린 화면은 앞전의 비디오 판독 장면과 상당히 유사했다.
공 가운데는 라인 밖에 떨어졌지만, 공 둘레 부분은 라인에 살짝 물린 것으로 보였다.
이번 판독 결과는 인으로, 정관장의 득점이 인정됐다.
판독 결과에 아본단자 감독은 길길이 뛰며 불만을 표출했지만, 한 번 내려진 판독 결과는 번복될 수 없었다.
흥국생명 정윤주의 오픈 공격이 정관장 블로킹에 맞고 흥국생명 코트에 떨어지는 장면. 선심의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인으로 번복됐다. |
여기에서 김연경이 자신이 왜 ‘배구여제’라 불리는지를 증명했다.
토스가 붙으면 상대 블로킹을 이용하는 연타 공격으로, 토스가 제대로 올라오면 어김없이 강타로 정관장 코트를 폭격하는 등 승리에 필요한 4점을 혼자 책임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두 번의 비디오 판독의 결과가 다른 것에 대해 물은 것이다.
이례적인 상황에 인터뷰실은 잠깐의 정적이 흘렀고, 본 기자가 “당시 판독을 보며 나도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다.
앞의 판독이 아웃이었다면, 뒤의 판독도 아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의 판독이 인이면 뒤의 판독도 인이어야 한다”라고 답하자 아본단자 감독은 “나 역시 당신의 의견에 동의한다.
심판진이 경기 흐름을 이렇게 좌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경기가 끝난 다음날, 사후 판독 과정을 갖는다.
흥국생명-정관장의 경기도 정의탁 경기위원과 기남이 심판위원이 사후 판독을 했다.
두 위원의 판독 결과는? 첫 번째 판독은 아웃, 두 번째 판독은 인이 맞다는 것이었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사후 판독 결과에 대해 “두 플레이의 느린 화면을 보면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판독위원들의 의견에 따르면, 첫 번째 아웃으로 판정된 플레이는 볼 끝으로 흰색 라인이 보이기에 ‘아웃’이고, 두 번째 인으로 판정된 플레이는 볼끝이 코트(주황색)에 물려있어 흰색 라인이 보이지 않아 ‘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심판이나 감독관들을 향한 모욕적인 언행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오면 벌금 등의 징계가 나올 수 있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취재진에게 의견을 물은 정도라 벌금 등의 징계가 나올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전=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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