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성기에도 세일에게는 결코 허락되지 않았던 사이영상, 부상을 다 극복해 낸 30대 중반에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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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cm의 장신. 80kg대의 마른 체형. 긴 팔을 쓰리쿼터 팔높이로 채찍처럼 휘두르는 역동적인 투구폼. 여기에 좌완. 미국 메이저리그의 크리스 세일은 현역 선수 중 ‘전설’ 랜디 존슨과 가장 유사한 좌완 투수로 꼽힌다.
큰 키와 쓰리쿼터의 팔 높이에서 던지는 한때 100마일을 상회하는 강속구와 알고도 못치는 슬라이더까지 빼다 닮았다.
다만 직구-슬라이더 투피치 피처에 가까웠던 존슨과는 달리 세일은 체인지업까지 던져 우타자들을 상대로도 강력함을 뽐냈다는 게 다르다.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세일은 첫 2년을 불펜투수로 뛴 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섰다.
선발 전향 첫해인 2012년, 세일은 30경기 192이닝을 소화하며 17승8패 평균자책점 3.05 탈삼진 192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정상급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극단적으로 마른 몸에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져 부상 위험도가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세일은 ‘2018년까지는’ 금강불괴의 모습을 보였다.
매년 두 자릿수 승수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탈삼진 머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당대 최강의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7년엔 214.1이닝을 던지며 308탈삼진을 솎아내며 생애 최초 300탈삼진을 넘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복이 없었다.
사이영상 후보자에는 항상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수상은 하지 못했다.
선발투수로 처음 이름을 날린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6위를 시작으로 2013년 5위(11승14패 3.07 226K), 2014년 3위(12승4패 2.17 208K), 2015년 4위(13승11패 3.41 274K), 2016년 5위(17승10패 3.34 233K), 2017년 2위(17승8패 2.90 308K), 2018년 4위(12승4패 2.11 237K)까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5위 안에는 들었지만, 수상자 명단에 세일은 없었다.
결국 세일의 몸은 탈이 났다.
2019년 6승11패 4.40에 그친 뒤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21시즌에 다시 돌아왔지만 예전의 강력함은 사라졌다.
걸어다니는 부상병동이었다.
2021년 42.2이닝, 2022년 5.2이닝만 던지고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2023년에 102.2이닝을 던지며 오랜만에 100이닝을 넘겼지만, 더 이상 과거의 세일이 아니었다.
6승5패 4.30 탈삼진 125개. 탈삼진 능력은 여전했지만, 이제는 평범한 선발투수로 전락하는 듯 했다.
반전은 다시 한번 찾아왔다.
모처럼 건강함을 유지한 2024시즌. 세일은 2017부터 뛰었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세일은 29경기에 등판해 177.2이닝을 던지며 18승3패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225개를 잡아냈다.
내셔널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대 전성기에도 해내지 못했던 트리플 크라운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달성해낸 세일에게 당연히 사이영상이 주어졌다.
MLB 사무국이 21일(한국시간) 발표한 사이영상 투표 결과, 세일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30명의 투표에서 1위 표 26장, 2위 표 4장을 얻어 198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MLB닷컴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에서 상위 6위 안에 들었던 세일은 이후 부상 탓에 힘겨운 세월을 보냈다”며 “올해에는 평균자책점 MLB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최다인 18승을 올렸다”고 세일의 굴곡 있는 야구 인생과 올 시즌 활약을 압축해서 소개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12월 유망주 내야수 본 그리섬을 보스턴에 내주고 세일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스턴이 올해 2750만달러에 달하는 세일의 연봉에서 1700만달러를 보조해주는 조건이 있긴 했지만, 팔꿈치, 손가락, 손목 부상이 이어진 세일을 영입한 애틀랜타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전문가도 많았다.
그러나 세일은 부상을 딛고 다시 한 번 정상급 투수로 거듭나며 세간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세일의 사이영상 수상은 애틀랜타 투수로는 1996년 존 스몰츠 이후 28년이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큰 키와 쓰리쿼터의 팔 높이에서 던지는 한때 100마일을 상회하는 강속구와 알고도 못치는 슬라이더까지 빼다 닮았다.
다만 직구-슬라이더 투피치 피처에 가까웠던 존슨과는 달리 세일은 체인지업까지 던져 우타자들을 상대로도 강력함을 뽐냈다는 게 다르다.
선발 전향 첫해인 2012년, 세일은 30경기 192이닝을 소화하며 17승8패 평균자책점 3.05 탈삼진 192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정상급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극단적으로 마른 몸에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져 부상 위험도가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세일은 ‘2018년까지는’ 금강불괴의 모습을 보였다.
매년 두 자릿수 승수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탈삼진 머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당대 최강의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7년엔 214.1이닝을 던지며 308탈삼진을 솎아내며 생애 최초 300탈삼진을 넘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복이 없었다.
사이영상 후보자에는 항상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수상은 하지 못했다.
선발투수로 처음 이름을 날린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6위를 시작으로 2013년 5위(11승14패 3.07 226K), 2014년 3위(12승4패 2.17 208K), 2015년 4위(13승11패 3.41 274K), 2016년 5위(17승10패 3.34 233K), 2017년 2위(17승8패 2.90 308K), 2018년 4위(12승4패 2.11 237K)까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5위 안에는 들었지만, 수상자 명단에 세일은 없었다.
2019년 6승11패 4.40에 그친 뒤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21시즌에 다시 돌아왔지만 예전의 강력함은 사라졌다.
걸어다니는 부상병동이었다.
2021년 42.2이닝, 2022년 5.2이닝만 던지고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2023년에 102.2이닝을 던지며 오랜만에 100이닝을 넘겼지만, 더 이상 과거의 세일이 아니었다.
6승5패 4.30 탈삼진 125개. 탈삼진 능력은 여전했지만, 이제는 평범한 선발투수로 전락하는 듯 했다.
반전은 다시 한번 찾아왔다.
모처럼 건강함을 유지한 2024시즌. 세일은 2017부터 뛰었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세일은 29경기에 등판해 177.2이닝을 던지며 18승3패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225개를 잡아냈다.
내셔널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대 전성기에도 해내지 못했던 트리플 크라운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달성해낸 세일에게 당연히 사이영상이 주어졌다.
MLB 사무국이 21일(한국시간) 발표한 사이영상 투표 결과, 세일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30명의 투표에서 1위 표 26장, 2위 표 4장을 얻어 198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12월 유망주 내야수 본 그리섬을 보스턴에 내주고 세일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스턴이 올해 2750만달러에 달하는 세일의 연봉에서 1700만달러를 보조해주는 조건이 있긴 했지만, 팔꿈치, 손가락, 손목 부상이 이어진 세일을 영입한 애틀랜타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전문가도 많았다.
그러나 세일은 부상을 딛고 다시 한 번 정상급 투수로 거듭나며 세간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세일의 사이영상 수상은 애틀랜타 투수로는 1996년 존 스몰츠 이후 28년이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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