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파도 만났던 축구대표팀… 닻 내려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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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9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전반 16분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팎으로 풍파를 겪었던 2024년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거친 파도에도 닻을 내려 중심을 잡아준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2024년 일정을 마쳤다.
대표팀은 휴식기를 가진 뒤 내년 3월20일 안방에서 치르는 오만과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해 달린다.

대표팀은 3차 예선 6경기에서 4승2무(승점 14)로 B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조 2위 이라크(승점 11·3승2무1패)가 추격해오고 있어 긴장을 놓칠 수 없다.
무패를 기록했고,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6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는 안정된 공격력이 돋보인다.
아쉬움도 있다.
FIFA랭킹 100위의 약체 팔레스타인과 두 번이나 무승부에 그쳤으며,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사실 올해 대표팀은 다사다난했다.
64년 만의 우승 꿈을 안고 출전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결승 진출조차 실패했다.
선수단 내 불화설에 휩싸였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도 경질됐다.
이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약 5개월간 감독 자리가 공석이었으며, 임시 감독 체제에서 2차 예선을 치러야 했다.
지난 7월 어렵게 홍 감독이 선임됐지만,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도 불거졌다.
이 불씨는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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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9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전반 16분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흔들리는 대표팀에 닻을 내려준 것은 주장 손흥민이었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시안컵 당시 불화설이 터졌을 당시 후배 이강인(PSG)를 보듬으며 팀을 더욱 단단하게 잡아줬다.
홍 감독 선임 논란에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을 때도 “사실 이 문제와 관련해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인정하고 함께 뭉쳐야 한다.
대표팀을 응원해달라”고 수습했다.
김민재(뮌헨)의 야유 자제 논란이 일어났을 때도 “홈에서는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며 후배를 이끌었다.
아울러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의 부실한 잔디 관리에 대해서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주장다운 품격이 읽히는 대목이다.

경기장 내에서 활약도 빛났다.
올해에만 10골을 터뜨리며 2010년 대표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해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2015년 기록한 9골을 넘어섰다.
특히 팔레스타인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A매치 통산 51호골을 기록했다.
이는 황선홍 대전 감독(50골)을 밀어내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이제 1위인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에 다가선다.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오는 24일 맨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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