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과감한 장현식 영입, 뒤따른 ‘유망주 사수’ 미션… LG-KIA 눈치싸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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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뉴시스

큼지막한 이동, 여진은 이어진다.

챔피언 타이틀을 뺏긴 LG가 칼을 갈았다.
지난 11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우완 장현식에게 4년 총액 52억원의 대형 계약을 안겼다.
파격적인 전액 보장(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이다.
총액에서도 역대 FA 불펜 중 6번째,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 중 안지만(전 삼성·4년 65억원) 다음 가는 대박이다.

그만큼 갈증이 깊었다.
지난해 ‘V3’까지 LG 불펜은 철벽이었다.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무너진 최원태(⅓이닝 4실점)를 이은 벌떼 불펜의 무실점 계투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실제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연속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3.28-2.89-3.43)를 내달렸다.
하지만 올해 이정용(입대), 고우석(미국 진출), 함덕주(부상) 등의 이탈 속에 5.21(6위)로 무너졌다.
장현식으로 불펜 재건에 도전장을 내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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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었던 장현식(왼쪽)이 LG와 계약을 맺은 후, 김인석 LG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과감했던 선택, 감수해야 할 손해는 있다.
장현식은 FA B등급이었다.
이 경우 LG는 KIA에 보상선수 1인(보호선수 25인 외)과 장현식의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내줘야 한다.
많은 팀이 그렇듯, KIA도 전자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육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온 LG의 뎁스를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해 우승 전력을 사수하며 어떻게든 보호명단을 꾸려도 놓칠 수밖에 없는 유망주들이 수두룩하다.
25인 경계선에 있는 선수들을 LG가 어떻게 관리할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반대로 KIA는 곧 제출될 보호명단만 기다리며 입맛을 다신다.

투수 파트가 핵심이다.
LG는 이지강, 박명근, 백승현 등 1군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던 자원들과 강효종, 우강훈, 임준형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젊은 선수들 가운데 방향을 정해야 한다.
윈나우와 미래, 그 사이에서 어떻게든 핵심 유망주들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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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강효종이 구단 유광점퍼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당장 12월에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하는 강효종은 2021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투수다.
150㎞에 이르는 패스트볼, 2002년생의 젊은 나이, 변화구 구사 능력 등의 장점이 도드라진다.
제구력에 미완이지만 잠재적 선발 자원이다.
우완 선발 타이틀만으로 ‘좌완 왕국’ KIA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

우강훈은 손호영과의 트레이드로 LG에 합류한 사이드암 투수다.
염경엽 LG 감독이 콕 집어 데려온 유망주로, 150㎞를 손쉽게 넘나드는 강속구가 장점이다.
나이도 2002년생으로 젊다.
올해 상무에서 제대를 알린 임준형도 리그 통틀어 품귀현상을 겪는 좌완 불펜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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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 트레이드된 우강훈이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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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준형이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외에도 야수진에서는 함창건, 최원영, 송찬의 등이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KIA의 현 전력을 고려해볼 때,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먼 미래에 방점을 찍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자원들이다.

LG는 계약 승인 공시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그 명단을 받아들 KIA는 3일 이내로 보상 선수를 택한다.
치열한 눈치싸움, 개봉박두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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