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국내 최강자 자리로… 장유빈의 시선은 PGA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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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이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드넓은 세계 무대를 바라본다.

2002년생 젊은 피, 장유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하며 남자골프 간판으로 우뚝 섰다.
대상 포인트 7442.29점을 쌓은 장유빈은 2위 김민규(5949.46점)와의 격차를 약 1493점까지 벌렸다.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김민규가 우승을 차지해도 1000점밖에 얻을 수 없어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지며 장유빈이 대상 영예를 거머쥐게 됐다.

프로 입문 1년 만에 터뜨린 성과다.
장유빈이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임성재·김시우·조우영과 함께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후 그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로 프로 첫발을 뗐고, 첫 풀타임 시즌인 올해 가파른 성장세로 단숨에 최고의 자리로 올라섰다.

압도적이었다.
3일 끝난 동아회원권그룹 오픈까지 총 2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4회, 톱10 진입 10회를 빚었다.
지난해 자신의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군산CC오픈에 재출격한 지난 7월, 타이틀 방어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쐈다.
이어 10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2승, 통산 3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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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이 지난 10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대상 포인트 부문 질주도 거침없었다.
전반기에만 준우승 3차례를 거두며 1위를 달린 후, 한 번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기 챙긴 2개의 트로피를 기폭제 삼아 투어 최초 제네시스 포인트 7000점 돌파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함정우는 6062.25점이었다.

돈방석도 예고된 수순이었다.
부산오픈 우승과 함께 투어 최초로 단일시즌 상금 10억원을 넘어섰다.
최종전을 앞둔 그의 누적 상금은 10억4104만원이다.
2위 김민규(9억8394만원)의 추격을 뿌리치고 상금왕 확정에 박차를 가할 일만 남았다.

이외에도 올 시즌 다승 공동 1위(2승), 평균타수 1위(69.5373타) 등과 함께 전관왕까지 바라본다.
사실상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새겼다.

자연스레 시선은 큰 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향한다.
이번 제네시스 대상 수상이 결정적인 발판이 될 수 있다.
대상 특전으로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을 얻었기 때문. 여기서 톱5 안에 들면 2025시즌 PGA 투어 출전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상위 40명까지는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로 향한다.

“올해 초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렇게 빨리 이룰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은 장유빈은 “KPGA투어 챔피언십이 끝나도, 제 시즌은 12월까지다”라며 “퍼트가 내 오래된 숙제인데 그 부분에서 조금 더 자신감을 얻으면 (미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최대한 실력을 끌어올려서 퀄리파잉 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띄워 보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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