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부터 단장까지 “종합운동장+비 오면 트라우마였다”…악몽의 땅→대업의 땅 바뀐 날 [울산 3연패·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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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비만 와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니까요.”
K리그1 3연패 대업을 이룬 뒤 우승 기념 식사 자리에 온 울산HD 김광국 대표이사 역시 선수 못지않은 트라우마를 품고 있었다며 ‘앓던 이가 빠진 기분’에 기뻐했다.
K리그 통산 5회 우승이자 역대 세 번째(성남·전북·울산)로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슬픔이 가득했던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새 역사를 써 의미를 더했다.
울산종합운동장은 기존 홈구장인 울산문수경기장이 잔디 문제로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임시 안방으로 쓰는 경기장이다.
그런데 악몽의 장소로 불려왔다.
5년 전인 2019년 12월1일. 울산은 같은 장소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그해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울산은 1-4 충격패, 전북 현대에 다득점 차로 밀려 우승컵을 내줬다.
그때도 비가 내렸다.
우승 축하연까지 준비해놓고 화려한 대관식을 그린 울산은 그야말로 초상집이 됐다.
팬의 얼굴에 닿은 빗물과 눈물은 구별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전북 징크스’, ‘준우승 징크스’가 장기화했고 2022년에 끊어냈다.
이날 우승 기쁨을 맛본 주민규와 이명재는 5년 전 악몽의 시간을 보낸 당사자다.
주민규는 “사실 두려웠다.
트라우마가 아직 있더라”며 “명재가 경기 앞두고 그때 얘기를 하더라. ‘재수 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짜증 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명재는 명재 스타일대로 웃으면서 견디는데 난 진지한 편이다.
‘또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나만 그랬나 보다.
다른 선수 모두 자신감이 있었다.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명재는 “솔직히 (강원전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그때 생각이 났다.
당시에도 비가 오지 않았느냐. ‘그런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나 역시 트라우마가 존재했다”며 “5년 전에 패하고 도핑검사까지 했다.
정말 슬펐다.
(검사에 필요한) 소변보다 눈물이 더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그래도 종합운동장에서 한번 우승해 보자는 마음이 강하게 들더라. 경기가 끝났을 때 어느 때보다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프런트 수장으로 10시즌째 몸담고 있는 김 대표이사도 5년 전 그날은 잊을 수 없다.
그는 당시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의 고백에 “나 역시 그렇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게다가 ‘우중전’은 그에게 더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5년 전 사건 뿐 아니라 지난 4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 때문이다.
당시 홈 1차전을 이긴 울산은 거센 빗줄기 속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져 결승행에 실패했다.
김 대표이사는 “비만 오면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더라. 강원전을 슬픔이 있던 경기장, 그리고 다시 비와 싸웠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 너무도 끔찍하다.
코치진,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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