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어’로도 뛰고 ‘주장’ 완장까지…‘승격’ 이룬 안양 김동진 “너무 오래 걸려, 아직 실감이 안 나요”[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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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천=박준범기자] “아직 실감이 안 나요.”
FC안양 수비수 김동진(32)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뛰면서도 공격 본능도 제대로 뽐낸다.
유병훈 감독은 시즌 중에 김동진을 윙어로 쓰기도 했다.
대학 시절 공격수로 뛴 적이 있다.
더욱이 주장 이창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안양 베테랑 중 한 명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목소리도 내며 팀 분위기를 다잡는 데도 일조했다.
김동진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승격을 확정한 뒤 “겨울부터 우리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원정에서 마무리됐지만 홈에서 많은 관중이 올 텐데 좋은 피날레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에서 3번째 시즌. 드디어 승격을 이뤄냈다.
올 시즌에도 32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아직 실감은 안 난다”라고 웃은 그는 “내년이 돼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믿기지 않는 듯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안양은 이날 부천을 상대로 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비겨도 승격이 확정되는 상황이었기에 안양은 끝까지 부천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
김동진은 “지난시즌에 부산 아이파크도 좋은 상황이었다”라며 “소극적으로 비기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었다.
전방 압박하면서 이기는 경기하자고 했다.
전방에서부터 열심히 뛰어줬고, 자력으로 우승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위기도 있었다.
안양은 선두를 달리다 내리 3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다.
이후 다시 살아나 무패를 달렸고 마침표를 찍었다.
김동진은 “3연패 하면서 사소한 실수 때문에 실점하고 연패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이른 시일 내에 이겨야 자신감이 회복되는 것이었다.
선수들끼리 모여 미팅도 많이 하고 서로 믿자고 했다.
부산전 승리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승격이 확정된 후 환호와 눈물이 교차했다.
많은 팬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최익형 코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동진은 “나는 홀가분했다.
안양이 창단하고 처음으로 1부로 간다.
너무 오래 걸린 것 같고 그 기쁨의 눈물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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