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리즈 9타수 1안타 6삼진’ 극도의 빈공에 허덕이는 양키스 캡틴 저지, 출루부터 해야 홈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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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는 자타공인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양키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 횟수는 27회로 2위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다.
이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최다 챔피언 경력이다.
이런 명문인 만큼, 양키스의 주장 자리는 특별하다.
맡고 싶다고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팀을 대표하는 상징성은 물론 스타성과 기량 등을 두루 갖춰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양키스의 주장직은 주장감이 없을 때는 공석으로 비어있기도 한다.
양키스 프랜차이즈 유일의 3000안타 기록을 세운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는 2003년부터 은퇴시즌인 2014년까지 양키스의 캡틴 자리를 맡았다.
그리고 지터가 은퇴한 이후 양키스의 주장 자리는 오랜 기간 비어있다 2023년에야 그 주인이 생겼다.
현재 양키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메이저리그에서 홈런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최고의 거포 에런 저지가 2023년부터 양키스의 주장을 맡아 2년째 수행하고 있다.
빅리그 풀타임 첫해인 2017년 저지는 52홈런을 폭발시키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역대 최초로 신인으로서 50홈런을 넘긴 저지는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후 부상으로 부침을 겪던 저지는 2022년 157경기에서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을 폭발시켰다.
62홈런은 1961년 로저 매리스가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61개) 기록을 61년만에 깬 신기록으로, 생애 첫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22시즌 후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 연평균 40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연장계약에 합의했고, 2023시즌부터 양키스의 주장직을 맡았다.
명실상부 양키스는 저지의 팀이 됐다.
주장 2년차인 2024시즌에도 저지는 2022시즌에 필적하는 성적을 냈다.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는 커리어 하이다.
생애 두 번째 60홈런 돌파를 가능하게 하는 역대급 페이스로 홈런을 때려냈으나 시즌 막판 기세가 꺾이며 58홈런 1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9로 마무리했다.
홈런과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아메리칸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전인미답의 영역인 50홈런-50도루 클럽 가입이라는 신기원을 이뤘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는 저지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도 오타니가 아닌 저지의 차지였다.
그러나 야구의 신은 저지에게 모든 것을 선물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저지에게 단 하나 약점이 있다면 가을만 되면 고개를 숙인다는 것. 저지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199 15홈런 31타점에 불과하다.
통산 OPS도 0.740으로 정규시즌 통산 성적인 1.010에 비해 한참이나 낮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른 올해도 저지의 가을에 약한 면모는 계속 되고 있다.
저지 이전의 양키스 주장이었던 지터가 ‘미스터 노벰버(Mr. November)라고 불리며 가을만 되면 날아다녔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9경기에서 타율 0.161(31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의 빈공에 허덕였던 저지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LA다저스와 ‘클래식 매치’로 치러지는 2024 월드 시리즈에서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26,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 도합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볼넷 없이 삼진만 6개를 당했다.
다저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오타니와의 진검승부를 기대했던 팬들을 맥빠지게 하는 모습이다.
아무리 저지가 부진하다고 해도 상대 투수들은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자신 있게 넣지 않는다.
유인구와 존에서 빠지는 볼로 승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성급해진 저지는 어이없는 공에 방망이가 나가다가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제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29일부터 3∼5차전이 열리는 뉴욕행 비행기를 탄 양키스. 저지 앞뒤에 위치하는 후안 소토(타율 0.350 4홈런 9타점)와 장칼로 스탠턴(타율 0.279 6홈런 14타점)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지금의 불리한 판도를 뒤집기 위해선 결국 저지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저지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게 아닌, 출루에 치중해 스탠턴에게 찬스를 이어준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해야만 지금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저지는 남은 5경기에서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양키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 횟수는 27회로 2위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다.
이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최다 챔피언 경력이다.
이런 명문인 만큼, 양키스의 주장 자리는 특별하다.
맡고 싶다고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팀을 대표하는 상징성은 물론 스타성과 기량 등을 두루 갖춰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양키스의 주장직은 주장감이 없을 때는 공석으로 비어있기도 한다.
그리고 지터가 은퇴한 이후 양키스의 주장 자리는 오랜 기간 비어있다 2023년에야 그 주인이 생겼다.
현재 양키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메이저리그에서 홈런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최고의 거포 에런 저지가 2023년부터 양키스의 주장을 맡아 2년째 수행하고 있다.
빅리그 풀타임 첫해인 2017년 저지는 52홈런을 폭발시키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역대 최초로 신인으로서 50홈런을 넘긴 저지는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후 부상으로 부침을 겪던 저지는 2022년 157경기에서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을 폭발시켰다.
62홈런은 1961년 로저 매리스가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61개) 기록을 61년만에 깬 신기록으로, 생애 첫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22시즌 후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 연평균 40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연장계약에 합의했고, 2023시즌부터 양키스의 주장직을 맡았다.
명실상부 양키스는 저지의 팀이 됐다.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는 커리어 하이다.
생애 두 번째 60홈런 돌파를 가능하게 하는 역대급 페이스로 홈런을 때려냈으나 시즌 막판 기세가 꺾이며 58홈런 1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9로 마무리했다.
홈런과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아메리칸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전인미답의 영역인 50홈런-50도루 클럽 가입이라는 신기원을 이뤘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는 저지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도 오타니가 아닌 저지의 차지였다.
그러나 야구의 신은 저지에게 모든 것을 선물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저지에게 단 하나 약점이 있다면 가을만 되면 고개를 숙인다는 것. 저지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199 15홈런 31타점에 불과하다.
통산 OPS도 0.740으로 정규시즌 통산 성적인 1.010에 비해 한참이나 낮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른 올해도 저지의 가을에 약한 면모는 계속 되고 있다.
저지 이전의 양키스 주장이었던 지터가 ‘미스터 노벰버(Mr. November)라고 불리며 가을만 되면 날아다녔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지난 26,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 도합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볼넷 없이 삼진만 6개를 당했다.
다저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오타니와의 진검승부를 기대했던 팬들을 맥빠지게 하는 모습이다.
아무리 저지가 부진하다고 해도 상대 투수들은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자신 있게 넣지 않는다.
유인구와 존에서 빠지는 볼로 승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성급해진 저지는 어이없는 공에 방망이가 나가다가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제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선 저지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게 아닌, 출루에 치중해 스탠턴에게 찬스를 이어준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해야만 지금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저지는 남은 5경기에서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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