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3R] '아쉽다' 이강인 선발 68분, PSV전 두 차례 슛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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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024~2025 UCL 3라운드 PSG 1-1 PSV
이강인 선발 68분...UCL 3경기 연속 출전
PSG의 '가짜 9번' 이강인이 23일 PSV 에인트호번과 2024~2025 UCL 3라운드에서 전반 결정적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자 아쉬어하고 있다./파리=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아쉽고 또 아쉽다. 결정적 두 차례의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리그 4호 골을 터뜨리며 파리 생제르맹(PSG)을 프랑스 리그1 선두로 이끈 이강인(23)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매치데이3에 선발 출전하며 선전했으나 두 차례의 결정적 슛이 골로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PSG의 '가짜 9번' 이강인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2024~25 UCL 리그 페이즈 3차전 홈 경기에 4-3-3포메이션의 중앙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68분 동안 활약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UCL 1승 1패의 PSG는 반드시 이겨야할 에인트호번과 홈 경기에서 전반 34분 노아 랑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0분 아치라프 하키미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PSG는 1승1무1패를 마크했고, 에인트호번은 원정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무1패를 기록했다. 사전 기자회견에 PSG의 얼굴로 나섰던 이강인은 UCL 3경기에 모두 출전한 뒤 후반 23분 1-1 상황에서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됐다. UCL에선 아직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 하고 있다.
이강인에겐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에인트호번 골키퍼 베니테스의 선방도 이강인의 득점을 막았다. 이강인은 전반 16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아 왼발 레이저 슛으로 에인트호번 골문을 노렸으나 베니테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PSG의 첫 유효슈팅이었다. 바르콜라의 패스와 이강인의 슛 모두 나무랄 데 없이 부드럽게 이어졌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골문 앞에서의 슛이 에인트호번 골키퍼 베니테스의 선방에 가로막히자 허탈해 하고 있다./파리=AP.뉴시스 |
이강인은 전반 44분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전방 압박으로 얻은 득점 찬스를 터닝 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골마우스 정면에서 잡은 득점 기회에서 180도 전환하며 결정적 왼발 슛을 날렸으나 동물적 감각으로 반응한 골키퍼 베니테스의 오른손 펀칭에 걸리고 말았다.
이강인은 1-1 동점을 이어가던 후반 23분 정통 스트라이커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엔리케 감독은 곤살로 하무스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열에서 이탈한 이후 대체 스트라이커인 아센시오와 콜로 무아니의 폼이 좋지 않자 이강인을 '제로톱'에 내세우는 전술로 최근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최근 공격 전술인 '제로 톱'에서 '가짜 9번'을 맡아 최전방 공격은 물론 상대 수비를 공격 2선으로 끌고 내려오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하며 PSG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이 미드필드로 내려가면 왼쪽의 브래들리 바르콜라, 오른쪽의 우스만 뎀벨레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는가 하면 아슈라프 하키미와 워렌 자이르-에메리까지 이강인의 빈 자리로 치고 들어가는 유기적 플레이로 에인트호번을 공략했다.
하지만 PSG는 결정적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에인트호번의 골키퍼 베니테스의 선방도 PSG 득점을 가로막았다.
1-1 동점골을 기록한 PSG의 하키미가 에인트호번의 수비수와 경합하며 드리블을 하고있다./PSG |
PSG는 전반 뎀벨레의 두 차례 슛이 모두 불발에 그치며 대가를 치렀다. 19분 뎀벨레의 오른발 원바운드 슛이 크로스바를 때려 아쉬움을 남겼다. 30분에는 뎀벨레의 오른발 슛이 또 다시 골문을 가르지 못해 기선 장악에 실패했다.
에인트호번은 PSG의 잇따라 득점 기회 실패를 놓치지 않았다. 왼쪽 윙포워드 노아 랑의 개인기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PSG의 빌드업을 가로챈 에인트호번은 곧바로 노아 랑에게 볼을 연결, 선제골로 연결했다. 노아 랑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한 박자 빠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PSG의 왼쪽 골문을 뚫었다. PSG 골키퍼 돈나룸마도 미처 반응하지 못 할 정도의 기습적인 슛이었다.
전반을 0-1로 마친 PSG는 후반 하키미의 개인 기량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풀백 하키미는 후반 10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에서 약 21m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PSG 선수의 이번 시즌 UCL 첫 골이었다.
홈팬들의 실망을 자아낸 PSG는 볼 점유율에서 61%-39%, 슈팅수 26-8, 유효슛 8-3으로 앞서고도 결정력 부족을 노출하며 반드시 잡아야할 에인트호번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강인은 68분 동안 47회의 볼 터치를 통해 82% 패스 성공율(28/34)을 보였다. 두 차례의 슛과 한 차례의 유효 슛을 기록했다. 전반 막판의 슛은 파울로 기록에서 제외됐다.
PSG는 리그1에서 6승 2무(승점 20·골득실 +20)로 모나코(승점 20·골득실 +10)를 골득실 차로 제치고 순위표 맨 위에 올라 있다. 에인트호번 역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개막 후 9연승(승점 27)을 기록하며 벌써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PSG는 UCL 무대에서 득점력 빈곤을 노출하며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UCL 본선은 이번 시즌부터 기존 조별리그를 폐지하고 한 팀이 8개 팀과 한 번씩 겨루는 '리그 페이즈' 방식을 도입했는데, PSG는 경기 전까지 1승 1패(승점 3)로 공동 18위, 에인트호번은 1무 1패(승점 1)로 24위에 머물러 있다. 1~8위는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며 9~24위는 16강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탈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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