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넘어가지 않은 타구…삼성, 집 나오니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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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집 나오니 헤멘다.

프로야구 삼성이 숨을 고른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서 0-1로 1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앞서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고 기분 좋게 원정길에 나섰던 바다.
내심 빠르게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모드로 전환하고 싶었을 터. 일격을 당했지만, 여전히 확률에선 삼성이 앞선다.
(5전3선승제 기준) 역대 PO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은 83.3%로 KS에 올랐다.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리그서 손꼽히는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특징을 잘 살렸다.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1차전서 3개, 2차전서 5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 약 2주간의 시간이 있었지만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적진은 대표적인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다.
중앙펜스까지의 거리가 125m, 좌우 100m로 리그에서 가장 크다.
홈에서처럼 장타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 어떤 식으로 공격 루트를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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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멀어진 펜스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던 탓일까. 이날 삼성은 5안타 2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상대 선발투수 임찬규에게 꽁꽁 묶여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산발적으로 나오는 안타로는 득점을 올리기 어려웠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7회 초였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영웅이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안타성 타구. 홍창기의 다이빙이 빗나가면서 김영웅은 3루까지 내달렸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었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올 시즌 삼성은 공격적인 측면서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팀 타율 0.269로 리그 9위였다.
대신 일발장타(팀 홈런 185개)를 앞세워 상대 배터리를 무력화시켰다.
이날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나오긴 했다.
6회 초가 대표적이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윤정빈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초구를 공략했다.
대구라면 넘어갔을 타구지만, 잠실에선 우익수 홍창기에게 잡혔다.
대포만 바라볼 수 없다.
좀 더 다양한 방식의 득점 루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

잠실=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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