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에 울려 퍼진 가을 ‘엘도라도’, 삼성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힘 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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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오~오오오오 최!강!삼!성!, 최강삼성 승리하리라”

삼성 왕조시절 상징과 같은 승리의 ‘엘도라도’가 대구벌에 울려퍼졌다.
‘엘도라도’가 첫선을 보인 2011년 삼성은 정규리그, 한국시리즈(KS)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끝이 아니다.
2011~2014시즌까지 ‘통합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엘도라도’와 함께였다.

그러다 ‘엘도라도’는 2017년 10월 3일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 은퇴식을 끝으로 저작인격권 문제 등으로 멈췄다.
삼성은 ‘엘도라도’ 부활에 사활을 걸었고, 마침내 올시즌 개막과 함께 7년 만에 왕조 응원가가 다시 메아리쳤다.

덕분일까. 삼성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그리고 삼성은 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사상 첫 가을야구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2016년 라팍으로 안방을 옮긴 뒤 가을야구를 한 번 밖에 하지 못했다.
2021년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코로나 여파로 3전2선승제로 축소된 PO에서 두산에 2연패했다.
라팍에서 열린 1차전에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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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다.
삼성은 13일 대구 라팍에서 열린 LG와 PO 1차전에서 10-4로 이겼다.
엘도라도와 함께 수확한 값진 첫 승이다.
삼성의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힘’이라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시즌 다시 울려 퍼진 엘도라도를 들은 박진만 감독은 “뭉클하고 웅장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예전에 들었던 노래다.
오랜만에 들으니 울컥했다”고 소회했다.

KBO리그에서 각 구단을 대표하는 응원가는 팬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다.
나아가 구단의 상징이며 역사이기도 하다.
삼성은 ‘엘도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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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도 그랬다.
승리를 확신한 삼성 팬들은 8-4로 앞선 8회말 약속이라도 한 듯 ‘엘도라도’를 목 놓아 불렀다.
승리의 기운이 전해졌을까. 삼성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10-4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왕조시절 승리 때마다 메아리쳤다.
통합 4연패 위업에도 함께 했다.
삼성 가을야구는 지금부터다.
승리의 엘도라도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워낙 준비를 잘했다.
감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봤는데 내가 예상한 것보다 선수들이 훨씬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앞으로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이 ‘엘도라도’ 버프를 받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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