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는 자비치가 쥐고 있다, 전력 ‘업그레이드’ 페퍼저축은행이 승점 자판기에서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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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전력은 확실히 업그레이드했다.
외국인 선수 자비치가 제 몫을 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리그의 ‘다크호스’가 될 만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컵 대회를 통해 가능성과 과제를 모두 확인했다.

확실히 지난 3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소연 감독 체제에서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을 장착했고, 아시아쿼터 장위의 합류로 높이까지 강화했다.
장위는 컵 대회에서 등장한 아시아쿼터 뉴페이스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97㎝의 장신을 활용한 블로킹에 빠르고 강력한 속공까지. V리그 여자부 미들블로커 라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활약이었다.

여기에 박정아, 이예림 등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도 컵 대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창단 후 세 시즌 동안 보였던 무기력했던 모습에서 탈피하는 것처럼 보였다.

관건은 자비치의 활약이다.
페퍼저축은행은 1순위로 자비치를 지명했지만, 컵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아직 만족하기 어렵다.

자비치는 신장 191㎝ 장신으로 컵 대회 조별리그 1~2차전에서는 만족할 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을 상대로 20득점, 한국도로공사전에서 23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공격성공률은 30% 초반대로 낮은 편이었다.
3차전 GS칼텍스전에서는 21%의 공격성공률로 4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3세트부터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자비치의 부진은 세트스코어 0-3 완패로 이어졌다.

아포짓 스파이커인 자비치의 공격이 안 풀리면 박정아나 이예림의 활약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주포인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책임지지 못하는 팀이 승리하긴 어렵다.

반대로 자비치가 활약하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
세 시즌간 최하위에 머물며 사실상 ‘승점 자판기’였던 페퍼저축은행은 다른 분위기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자비치가 쥔 열쇠로 문을 연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개막 전까지 자비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게 장 감독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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