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 재건 가능성 확인한 현대캐피탈, ‘항공 왕조’ 독주 막을 라이벌로 급부상[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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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통영=정다워 기자] 현대캐피탈은 새 사령탑과 함께 명가 재건에 나선다.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가 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통영체육관에서 막 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만난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의미 있는 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일본 남자대표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필립 블랑 감독을 선임했다.
일본은 블랑 감독의 지도 아래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탈 아시아’에 성공했다.
2024 파리올림픽 후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블랑 감독은 약 한 달간 팀을 지휘한 뒤 컵대회에 출전했다.
모든 팀이 100%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현대캐피탈의 우승에서 분명 새 시즌 돌풍이 감지된다.
라인업 변화가 크다.
외국인 선수로 레오가 합류했고, 아시아쿼터인 중국의 신펑도 들어왔다.
신펑은 결승에서 17득점을 기록했고, 경기를 끝내는 블로킹까지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삼각편대의 높이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허수봉(195㎝)과 레오(206㎝), 신펑(204㎝)은 압도적인 높이와 공격력을 자랑한다.
결승전에서도 범실이 39회로 많았지만 세 선수에 미들블로커 김진영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분담해 승리했다.
컵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대항마가 될 만하다.
대한항공은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항공 왕조’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V리그에서 첫 공식 무대를 경험한 블랑 감독은 “각 팀의 주요 선수, 공격, 수비를 파악했다.
앞으로 우리의 전술, 기술을 발전시켜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허수봉은 “대한항공은 강팀이다.
다 잘한다”라면서도 “우리도 공격력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다.
서브도 좋다.
빠른 세트 플레이를 구사하고 블로킹을 구축하면 된다.
높은 공격을 레오가 때려준다.
우리도 승산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오랜 약점인 세터 보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정적인 세터만 합류하면 전력은 더 강해진다.
여기에 허수봉과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는 만큼 리시브 안정도 필요하다.
3주 앞으로 다가온 V리그를 앞두고 블랑 감독 체제에서 디테일을 보강한다면 새 시즌 더 강해진 현대캐피탈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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