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운영하는 시민구단인데…수원FC, 손준호 계약 해지·입장문으로 끝?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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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수원FC는 시민의 세금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다.
손준호는 중국에서 입국했을 때부터 ‘리스크’ 문제가 대두됐다.
손준호 영입에 관심을 보인 전북 현대는 배려를 통해 손준호가 훈련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전북은 최종 단계에서 손준호 영입을 철회했다.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손준호 리스크를 우려했다.
전북은 계약 내용에 안전장치를 두려고 했다.
손준호 측은 이를 거절했다.

당시에도 리스크가 잠재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수원FC는 손준호 영입을 단행했다.
최순호 단장은 손준호를 영입하면서 “준호가 결백을 자신한다.
본인이 자신하니까, 믿어야지. 자신 있으니 이렇게 온 것이고, 본인이 확신을 갖고 문제없다고 이야기하는 문제를 우리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질문할 순 없는 것 아니냐. 우리 사람을 믿어야지 어떡하겠느냐”고 했다.
근거나 증거가 존재하지 않은 믿음이었다.

최 단장은 중국축구협회(CFA)가 손준호에게 ‘영구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 뒤에도 “(손)준호가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
자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이 등을 돌렸고, 수원FC도 손준호와 지난 13일 계약 해지했다.
수원FC는 최 단장 이름으로 낸 입장문을 통해 “팬 여러분과 모든 한국 축구 팬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준호는 수원FC와 오는 12월까지 단기 계약했는데 옵션 포함 5억원 정도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는 절반 가까운 금액을 받았다.
수원 시민의 혈세가 낭비된 셈이다.
수원FC 팬이 분노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고 특히 구단의 행정과 실무를 책임지는 단장은 선수 영입에 더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최 단장과 수원FC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물론 손준호가 이탈하면서 잘 나가던 수원FC도 타격을 받았다.
손준호가 팀을 떠난 뒤 2경기에서 10실점하며 모두 패했다.
갑작스러운 이탈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는 수습하기 쉽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은중 감독도 “팀의 지지대 같은 선수가 순식간에 빠져 흔들렸다”고 했다.
선두 경쟁을 펼치며 ‘우승’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던 수원FC는 선두 울산 HD와 격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수원FC 구단 소셜미디어에는 손준호 영입을 주도한 최 단장과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 시장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글도 다수다.
단순히 계약 해지를 발표하고 입장문을 통해 사과 한 마디 한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는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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