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자랑 오스틴, 오스틴의 자랑 LG… 트윈스에 새겨진 영원한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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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승리를 거둔 후 팬들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사가 기억할 그 이름, 오스틴 딘(LG)이다.

오스틴이 LG 프랜차이즈의 타점 역사를 새로 썼다.
7일 잠실 한화전에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히트(4타수 2안타)로 3타점을 얹었다.
시즌 121타점을 찍어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3회말에 선취점을 가져오는 안타로 119번째 타점을 신고해 2018년 채은성, 2020년 김현수가 만든 종전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멈추지 않았다.
8회말 1사 2·3루, 황준서 상대 우중간 적시타로 쐐기 2타점 축포를 얹어 기어코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종료까지는 아직 15경기(7일 기준)가 남았다.
지금 페이스라면 130, 140타점도 꿈이 아니다.
2020년대 들어 130타점을 돌파한 선수는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2020년·135타점)가 유일하다.
내심 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 보유자 박병호(2015년 당시 넥센·146타점)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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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7일 잠실 한화전에서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오스틴이 걷는 길이 곧 역사다.
지난달 24일 멀티홈런과 함께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은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찍은 타자가 됐다.
LG 프랜차이즈 역사로도 두 번째에 달하는 진기록이다.
2000년 찰스 스미스(35홈런-100타점)의 뒤를 이었다.

다만 스미스는 삼성에서 20홈런을 때린 후, 트레이드로 LG에 넘어온 외인이다.
한 시즌 내내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30홈런-100타점을 동시 달성한 타자는 오스틴이 유일한 셈이다.
91득점을 기록 중인 그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까지 바라본다.


복덩이다.
지난해 KBO리그를 처음 두드려 139경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으로 훨훨 날았다.
29년 만에 빚어진 LG 통합우승도 함께했다.
조쉬 벨, 제임스 로니, 토미 조셉, 저스틴 보어, 리오 루이즈 등 이름만으로도 이골이 나는 LG의 ‘외인 악몽’도 말끔히 지웠다.
최근 활약이 증명하듯, KBO 2년 차 징크스도 없다.
LG 팬들의 ‘오스틴앓이’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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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7일 잠실 한화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며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LG가 그를 사랑하는 만큼, 그의 LG 사랑도 못지 않다.
더그아웃 리더로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쇼맨십, 팀 동료들과의 두터운 우애, 팬들을 향한 특급 팬 서비스는 모두 정평이 났다.
LG 관계자는 “실력이 좋은 외인이 인성까지 이렇게 좋기가 힘들다.
우리가 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케이시) 켈리 못지 않은 최고의 외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LG 염경엽 감독도 “오스틴 덕에 올 시즌 팀이 버티고 있다”며 “오스틴이 켈리를 이어 외국인들의 주장을 맡아야 한다.
그런 성격을 갖고 있으며 우리 리그와 팀에 대한 만족도와 자긍심도 높다”고 활짝 웃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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