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그 모습…문동주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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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가 가을야구의 희망을 키운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가는 중이다.
3일 기준 6위에 자리하고 있다.
123경기서 58승2무63패(0.479)를 마크했다.
8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9위에 머물러 있었으나 시즌 막바지 속도를 높였다.
포스트시즌(PS) 5강행 티켓을 노린다.
4위 두산과 2.5경기, 5위 KT와 2경기 차이다.
매 경기 총력전이지만 힘든 기색은 크지 않다.
선수단 얼굴에서 전에 없던 의지가 활활 타오른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엿보인다.
중심에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다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지만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되찾았다.
8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13경기 3승6패, 평균자책점 6.92)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3일 대전 두산전이 대표적이다.
직접적으로 5강 싸움 중인 두산을 상대로 위력투를 자랑했다.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탈삼진도 8개나 뺏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 중 하나가 바로 문동주다.
프로 2년차, 도약의 시기였다.
23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했다.
최고 160㎞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와 더불어 변화구들이 무르익으면서 확실하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등 국제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대한민국 야구의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자원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도 품었다.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 속에 출발했다.
다만, 이제 프로 3년차다.
만 20세 투수가 짊어진 부담의 무게는 생각보다 컸다.
좀처럼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서 개막 전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평가전 등에 나서느라 그간의 루틴을 이어가지 못한 대목도 뼈아팠다.
투구 수, 이닝 등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서 시즌을 마주했다.
여파는 컸다.
두 차례나 퓨처스(2군)로 향했다.
머리를 시키고 제 것을 찾아가는 재충전 시간이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문동주는 전반기 내내 등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충분한 휴식으로 통증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예전의 구위가 살아났다.
문동주의 힘은 역시 직구에 있다.
이날도 트랙맨 기준 최고 160㎞(평균 154㎞)짜리 강속구를 꽂아 넣었다.
직구가 탄탄하니 변화구들도 덩달아 힘을 발휘했다.
탈삼진 개수만 보더라도 전반기 9이닝 당 평균 6.24개여서 후반기 10.00까지 치솟았다.
상대 타자 입장에선 공략이 쉽지 않다.
더이상 다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올 시즌 한화는 ‘윈 나우(win now)’ 모드다.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괴물’ 류현진이 복귀했고 외부 FA 안치홍이 합류했다.
시즌 중간 사령탑이 교체되고 외인 원투펀치가 모두 바뀌는 과감한 승부수도 서슴지 않았다.
눈물 젖은 지난날을 뒤로하고 이제는 이기는 일만 남았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화 역시 남부럽지 않다.
여기에 문동주가 포스트시즌(PS)으로 향하는 마지막 퍼즐이 돼준다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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