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는 나 자신” 태권도 주정훈-트라이애슬론 김황태, ‘꿈’을 안고 뛴다[SS 파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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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2024 파리 패럴림픽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종합순위 20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10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보치아를 비롯해 탁구, 사격 등에서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끝이 아니다.
더 많은 금메달도 가능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그랬다.
금메달 5개가 목표라 했다.
실제로는 13개다.
패럴림픽 또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고, 기세가 올랐다.
‘깜짝 메달’이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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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1순위는 장애인 태권도의 주정훈(SK에코플랜트)이다.
2020 도쿄 동메달리스트다.
장애인 태권도 최초 출전 기록을 썼고, 최초 메달까지 땄다.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이다.

주정훈은 “도쿄 대회 때는 코로나도 있었고, 준비도 부족했다.
상대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첫 상대부터 분석하고 있다.
멀리 보지 않고 단계별로 금메달까지 차분히 올라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파리로 왔다.
그만큼 금메달이 절실하다.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후회 없이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서 죽자’는 마음을 먹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넘어야 할 경쟁자를 물었다.
그러자 “나 자신”이라 했다.
이유가 있다.
“주변에서 내게 멘탈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한순간에 무너진다고 한다.
스포츠 과학 심리 지원을 받으면서 노하우를 만들었다.
내가 집중해야 할 부분을 속으로 네 번 외친 뒤 입 밖으로 한 번 외치고 다시 경기를 치른다”고 말했다.
셀프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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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에는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있다.
나 홀로 태극마크를 달고 파리 무대로 온 김황태(포스코퓨처엠)다.
이번 대회 트라이애슬론 유일 국가대표다.

2000년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가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절단했다.
이후 다양한 운동에 도전했고, 트라이애슬론을 접했다.
이번 대회가 첫 패럴림픽 무대다.
김황태는 “꿈의 무대에 왔기 때문에 사실 더 바라는 것은 없다.
다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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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태가 완주를 목표로 잡은 것은 수영 종목이 열리는 센강의 빠른 유속 때문이다.
양팔이 없는 김황태는 육상(5㎞)과 사이클(20㎞)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수영(750m) 기록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많이 뒤처진다.

김황태는 “물이 잔잔하다면 내가 몇 명을 잡을 수 있겠지만, 유속 때문에 힘든 게 사실이다.
내 기록이 18~19분인데 지난해 센강에서 수영했을 때 27분이 나왔다”고 했다.

다만 센강 상태에 따라 경기 방식이 바뀐다면 김황태의 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현재 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센강의 유속에 따라 수영의 방식을 상·하류 왕복(플랜A), 상류→하류(플랜B), 수영 대신 달리기를 넣는 ‘듀애슬론’(플랜C)를 고려 중이다.

김황태는 “요행을 바랄 수는 없다”며 웃은 후 “플랜C는 바라지 않는다.
플랜B로만 바뀌어도, 역행해서 올라갈 필요가 없으니 확실히 나아진다.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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