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푸른 유니폼을 품고… 삼성의 송은범 “아직,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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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삼성 송은범이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팀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뿐입니다.


프로야구 삼성의 4연승이 빚어진 29일의 고척스카이돔. 반가운 이름이 1군 엔트리에 실렸다.
무려 22번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 송은범이 그 주인공이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SK(현 SS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후 KIA, 한화, LG를 거쳤다.
통산 680경기에 나서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7(1454이닝 738자책점)을 남기며 산전수전 모두 겪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로부터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지만, 삼성이 내민 손을 잡고 극적으로 현역 생활 연장에 성공했다.
그렇게 이날 감격스러운 1군 복귀를 알렸다.
송은범의 마지막 1군 등록일은 지난해 7월21일이었다.
1년이 넘게는 공백을 지나 푸른 티셔츠를 입고 더그아웃에 나타난 그는 오랜만에 취재진에 둘러싸인 상황이 어색한듯 겸연쩍게 웃었다.
이어 “감회가 새롭다.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괜히 저 때문에 분위기를 망칠까하는 걱정이 솔직히 제일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엔트리 등록은 29일이었지만, 1군 선수단 합류는 그보다 앞선 26일부터였다.
고척 원정을 함께 하며 오랜만에 KBO리그의 공기를 느꼈던 그는 “선수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감사하다.
여러 팀을 다녀본 결과 팀마다 분위기가 있는데, (삼성은) 정말 너무 좋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후배들 간에 으?으? 하는 게 있다.
그래서 팀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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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은범(가운데)이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불펜의 든든한 베테랑 라인도 힘이 된다.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요즘은 무조건 나이 어린 선수들을 써야 한다는 인식을 많이 갖고 있는데, (오)승환이 형도 그렇고 (임)창민이도 그렇고 나이든 선수들이 잘해줌으로써 본보기를 잘 보여준다.
같은 베테랑으로서 기분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또 “나도 나이에 비해서는 아직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적응을 돕는 건 비단 선수단만이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물론 정대현, 이진영 코치 등이 모두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어봤던 절친한 전 동료들이다.
“많은 도움 안 됩니다”라며 유쾌한 농담을 건넨 그는 “그때는 같은 선수였지만, 지금은 선수와 감독, 코치 사이”라며 형, 동생이 아닌 한 명의 선수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마음 속에는 오로지 팀뿐이다.
그는 “(오랜만의 복귀가) 기분이 좋다, 안 좋다는 둘째 문제다.
일단은 올라와서 팀에 보탬이 되자는 것밖에 생각을 안 했다.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결과가 좋게 나와야겠지만, 솔직히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준비한 대로 잘하면 결과도 좋게 나올 것이라 믿고 해보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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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은범이 경기 전 캐치볼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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