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그랜드슬램’ 바라보는 리디아 고, 세계랭킹 3위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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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LPGA투어 AIG 여자오픈 트로피를 들고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가파른 상향세다.

뉴질랜드 교포 선수 리디아 고는 27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6.36점을 받아 3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12위에서 무려 9계단을 끌어올린 쾌거다.

8월에 빚어낸 숱한 업적 때문이다.
시작은 2024 파리올림픽이었다.
뉴질랜드 대표팀으로 여자골프 종목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접전을 뚫고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품었다.

경사가 줄지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의 은메달, 2020 도쿄의 동메달을 엮어 올림픽 3연속 메달, 골프 종목 최초의 금·은·동 석권에 성공했다.
최연소(27세 4개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도 더해졌다.
세계랭킹은 종전 22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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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이달 초 마무리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멈추지 않았다.
26일 마무리된 AIG 여자오픈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해 LPGA 투어 통산 21승이자 8년 만의 3번째 메이저 우승을 수놓았다.
랭킹 20위권 밖에 있던 그가 1위 넬리 코다, 2위 릴리아 부(이상 미국)를 잇는 ‘톱3’로 진입하는 데는 한 달이면 충분했다.

목표는 원대해진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메이저 4대회 우승)’까지 단 한 걸음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그리고 이번 AIG 여자오픈 제패로 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 중 3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US 여자오픈이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중 딱 하나의 트로피만 추가하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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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LPGA투어 AIG 여자오픈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한국 여자골프 대표 스타들은 잇따른 부진 속에 세계랭킹에서도 내리막길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주 3위로 복귀했던 고진영은 AIG 여자오픈에서 충격의 컷탈락을 겪은 끝에 6위까지 떨어졌다.
4위였던 양희영도 5위로 내려앉았다.

AIG 여자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리디아 고의 뒷심에 밀려 준우승에 머무른 신지애는 30위에서 24위로 올라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한화 클래식에서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다승왕 레이스에 참전한 박지영은 36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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