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위민스 NOW] 프로골퍼 김인경, 올드코스서 18년 선수 생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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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발표한 김인경이 2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 1번 홀 티잉 구역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R&A]
김인경이 '골프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18년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사진=R&A]
김인경은 25일(현지시간)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48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를 마치고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슬럼버스에게 은퇴 의사를 밝혔다.
라운드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가 R&A의 요청으로 오후 2시 30분께 올드코스로 돌아왔다.
김인경은 공동 취재 구역에서 "슬럼버스 CEO와는 친하게 지냈다.
지금까지 조언을 많이 받았다.
(은퇴가) 큰 뉴스가 아닌 개인적인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경은 "골프를 통해서 어울리는 것을 배웠다.
영어도 배웠다.
다양한 곳에 갈 수 있는 경험을 했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실수가 잦았음에도 기회를 줬다"고 덧붙였다.
김인경은 2017년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현 AIG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번째 우승이자, 메이저 첫 승으로 기록됐다.
2012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런 챔피언십)에서는 18번 홀 30㎝ 파 퍼트를 놓쳐서 유선영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에 대해 김인경은 "당시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자책을 많이 했던 시기다.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우승으로 짐을 내려놨다.
우승하고 나서는 나 자신과 화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스코틀랜드의 카트리나 매슈는 올드코스를 상징하는 스월컨 브리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김인경은 은퇴 사실을 알리지 않아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스월컨 브리지에서 사진 찍을 기회는 언제가 있을 것 같다.
프로로서 아쉬움은 있다.
오늘 안 된 것을 연습할 계획이다.
골프와의 완전한 이별은 아니다.
투어 생활은 끝이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인경은 "관심사가 있다.
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다.
골프는 떼어 놓을 수 없다.
골프를 통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행복하고 감사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쉬움이 컸다.
오랫동안 골프 안에서 지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받은 사랑만큼 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끝에 김인경은 L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삼은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국내에는 잘하는 후배가 많다.
부럽고 기대된다.
자신감 있게 경기하면 된다.
나보다는 좀 더 행복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
김인경이 2017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우승컵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LET]
[사진=LET]
아주경제=파이프(영국)=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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