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김하성 찾아온 첫 빨간불… 주루 도중 극심한 어깨 통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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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안타를 때리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달갑지 않은 신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는 김하성은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MLB 원정 맞대결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를 펼치던 도중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다.
3회초였다.
이닝 첫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브래들리 블레이록의 시속 153㎞ 패스트볼을 공략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직전 7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로 뜨거웠던 방망이를 그대로 보여준 타격이었다.
그렇게 1루 주자로 나선 상황,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상대 투수 견제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했다.
세이프를 받아냈지만, 오른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트레이너가 오기도 전에 직접 벤치를 향해 교체 사인을 보냈을 정도. 곧장 대주자로 교체된 김하성은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집어던지기까지 했다.
느낌이 좋지 않다는 신호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이 순간적으로 오른쪽 어깨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며 “20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실트 감독도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내일 검진을 받고 의료진이 살펴봐야 부상에 대한 더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하성 또한 MLB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일 MRI 영상을 통해 손상 정도를 확인해야 (복귀 시점을) 알 수 있다.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KBO리그 키움에서 활약하다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얻은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5억원)에 도장을 찍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단 한 번도 부상자명단(IL)에 실린 적이 없을 정도로 ‘철강왕’ 이미지를 굳혀왔다.
백업 멤버로 뛴 첫 해에는 117경기를 뛰었고, 주전으로 거듭난 2022년에는 150경기, 지난해는 152경기를 소화했다.
올해도 변함없이 팀 내야를 탄탄하게 꾸리며 121경기를 치르던 참이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쉼표를 찍게 됐다.
타이밍이 야속하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 수상 등으로 팀 내 위상을 높여둔 상황. 다만 올해 성적은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으로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막판 반등으로 ‘FA 대박’을 노리려 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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