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급 4위’ 도쿄의 불운은 잊었다, 우상혁의 ‘금빛 점프’ 주목하라[SS파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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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생드니=정다워 기자] “나이스!”
7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예선 현장. 2m27을 두 번째 넘어 공동 3위로 예선을 통과한 우상혁(28·용인시청)의 표정과 목소리는 밝았다.
예선 통과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우상혁은 “나이스! 기분이 좋다.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예선에서 뛰었다”라며 “오늘 예감이 좋았다.
트랙도 처음 밟아봤는데 느낌이 딱 좋았다.
감독님과도 잘 맞는 트랙이니 의심하지 말고 후회 없이 뛰면 잘될 것이라는 이야기만 했다”라며 기분 좋은 소감을 얘기했다.
우상혁의 목표 자체는 예선 통과가 아닌 메달 획득이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우상혁은 큰 아픔을 경험했다.
2m35를 넘고도 포디움에 서지 못한 것. 당시 지안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 무타즈 바르심(카타르), 그리고 막심 네다세카우(벨라루스)까지 총 3명이 2m39를 넘는 바람에 우상혁은 4위로 밀려나 메달을 따지 못했다.
우상혁의 기록이면 원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야 정상이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기록은 2m33에 불과했다.
우상혁 입장에서는 극도의 불운을 경험한 셈이다.
그만큼 꼼꼼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대한체육회가 파리 인근 퐁텐블로에 마련한 사전 캠프에 일찌감치 들어가 약 4주를 준비했다.
예선이 현지 시간 오전 10시에 시작한 만큼 프랑스 입국 후에는 오전 5시30분에 기상하는 루틴까지 챙겼다.
우상혁은 “오전에 예선을 하면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한다.
파리에 온 뒤로 4주간 계속 이 시간에 일어났다.
쉽지 않았다”라면서 “그래도 퐁텐블로에서 미리 준비한 일은 정말 잘한 것 같다.
조용하게 집중하면서 그곳에서 최대한 오래 머물며 대회를 준비했다.
감독님과도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예선 기록만으로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참가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2m27을 실패 없이 한 번에 통과한 선수는 셸비 맥윈(미국)과 해미쉬 커(뉴질랜드) 두 명뿐이었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두 번째 도전에 성공했고, 탐베리는 아예 넘지 못했다.
바르심의 경우 첫 도전 상황에서 근육 경련이 일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두 사람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상혁이 제 기량만 발휘하면 메달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상혁은 “앞에서 바르심이 다치는 걸 봐버렸다.
그러고 나니 위축이 되는 것 같았다”라면서 “그래도 감독님과 눈빛을 마주친 후 의심하지 말고 뛰었다.
오늘 제일 좋은 점프를 했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다.
대한민국 육상 선수로서 자랑스러운 날이었다”라고 기분 좋게 말했다.
결선은 11일 열린다.
우상혁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 포디움을 정조준한다.
우상혁은 “올림픽을 준비한다고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다 경험이라 생각한다.
이날만을 위해 준비했다.
의심은 없다.
결선만 잘 준비하겠다.
도쿄에서는 불운했던 4위였지만 이번엔 이왕 하는 거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를 한번 울려보고 싶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얘기했다.
우상혁의 시선은 포디움을 넘어 금메달을 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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