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잡히지 않았던 58㎏급 금메달, 박태준이 해냈다![SS파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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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한국 태권도 ‘1번 주자’로 나선 박태준(20·경희대)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 2-0(9-0 13-1)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박태준은 파죽지세로 결승에 안착했다.
16강에서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 2-0 완승했고, 8강에서도 개최국 프랑스 선수인 시리앙 라베를 2-1로 잡았다.
4강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2-0으로 격파했다.

상대인 마고메도프는 26위의 하위 랭커지만 4강에서 세계 랭킹 4위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박태준은 1회전 시작 6초 만에 돌려차기로 몸통을 공격해 2점을 따냈다.
2-0으로 앞선 가운데 치열하게 대치한 두 선수는 1분여가 지난 시점에 다리끼리 충돌했다.
마고메도프는 고통을 호소하며 잠시 치료를 받았다.
경기 지연으로 마고메도프에게 감점 1점이 주어졌다.
박태준은 3-0으로 앞섰지만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기세를 올려 다시 연이어 득점하며 순식간에 7-0을 만들었다.
박태준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마고메도프는 다시 한번 매트 위에 쓰러졌다.
왼쪽 정강이에 붕대를 감느라 시간을 할애한 마고메도프는 연이어 감점을 받았다.
박태준은 9-0으로 앞선 가운데 여유롭게 1회전을 마무리했다.

마고메도프가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한 가운데 2회전이 시작됐다.
마고메도프는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워 보였다.
매트 위에 늦게 등장한 마고메도프는 감점을 받고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두 선수가 나란히 감점을 받으며 박태준이 2-1로 앞섰다.
치열하게 경합하는 가운데 1분26분에는 심판이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박태준의 공격을 확인했다.
판독 결과 박태준에게 5점이 주어지며 7-1 리드를 잡았다.
박태준은 연이어 공격을 구사했고 순식간에 13-1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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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생인 박태준은 2022년10월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남자 58㎏급에 이어 지난해 5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어린 나이에도 과감하고 공격적인 태권도로 기대를 모았고, 결국 ‘사고’를 쳤다.

박태준은 그간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깨지 못한 벽을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58㎏급은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이대훈, 김태훈, 장준 등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던 선수들이 활약하던 체급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유독 약했다.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2012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게 최고 성적일 정도다.

게다가 한국은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을 단 하나도 따내지 못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엔 박태준이 1번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따내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여자 57㎏급에 출전하는 김유진, 남자 80㎏급에 나서는 서건우, 여자 67kg초과급에 출전하는 이다빈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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