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야유와 석연찮은 판정도 뉴 어펜저스 결승행 막지 못했다 “전혀 신경 안 써” 자신감으로 금메달 도전[SS파리in]

[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홈팀 프랑스의 야유와 석연찮은 판정도 ‘뉴 어펜저스’의 결승행을 막지 못했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시청), 도경동(대구시청)으로 구성된 남자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3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45-39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앞선 8강에서 캐나다에 45-33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프랑스도 쉬웠다.
8라운드를 마친 시점의 스코어는 40-30이었다.
마지막 9라운드가 되자 프랑스 홈 관중의 거센 응원에 심판 판정을 향한 맹목적인 야유가 지속했다.
프랑스의 마지막 펜서 세바스티안 파트리스는 판정마다 항의하고 격하게 반응하며 심판을 자극했다.
한국 선수들은 그랑 팔레를 가득 채운 프랑스 관중과도 싸워야 했다.

막바지엔 석연찮은 판정이 이어졌다.
개인전 챔피언 오상욱을 흔드는 요인이었다.
흐름이 바뀌면서 오상욱이 흔들렸고, 한때 5점 차 추격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오상욱은 잘 버티며 경기를 승리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구본길은 “우리는 야유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심판을 더 자극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랑 팔레의 분위기와 야유가 결승 진출에 방해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마지막 펜서로 나서 진땀을 흘린 오상욱은 “분위기가 넘어간다는 게 확실히 크게 느껴졌다.
원래 사브르가 심판에 의해 결과가 많이 바뀌기는 한다.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고 저렇게 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냥 어필할 뿐”이라고 말했다.

8강에서 부진했던 구본길은 베테랑답게 4강에서 제 몫을 하며 팀을 결승으로 인도했다.
그는 “사실 첫 경기를 마치고 코치님과 교체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동료들이 믿어줬다.
끝까지 해보자고 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줬다”라고 활약의 원동력을 이야기했다.

한편 8강, 4강을 치르며 도경동은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도경동은 “몸이 근질근질하다”라는 말로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헝가리다.
헝가리는 4강에서 이란에 45-43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는 한국 시각 1일 오전 3시3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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