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2m31 넘지 못하고 7위 그친 ‘스마일 점퍼’…우상혁 “감독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4년 뒤 LA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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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몸만 힘들면 되는데...감독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요. 3년 동안 저도 힘들었지만, 저보다 더 힘든 게 감독님이셨다.
오늘 같은 날 더 기쁘게 해드린 게 제일 아쉽다.
더 멀리 보고 LA까지 도전하겠다.
”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이 열린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를 모두 마치고 믹스트존에 들어선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차근차근 이날 경기를 복기하던 우상혁에게 김도균 감독, 이름 석자는 눈물을 참지 못하게 하는 ‘트리거’였다.
우상혁은 2m31의 벽을 넘지 못해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우상혁은 2m17과 2m22를 모두 1차시기에 가볍게 넘었다.
2m27은 1차 시기에 바를 살짝 건드렸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가뿐하게 2m27을 넘으며 특유의 자기 가슴을 툭 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러나 2m31이 ‘통곡의 벽’이었다.
세 번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지만, 그보다 한참 못미치는 2m31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반면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셸비 매큐언(미국)은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2m31을 통과했다.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에 이어 해미시 커(뉴질랜드)도 3차 시기에서 2m31을 넘으면서 우상혁은 최종 기록 2m27, 순위는 7위로 결정됐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에서 4위(2m35)에 오르면서 높이뛰기의 세계적인 강자로 거듭난 우상혁은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2m34)과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불모지나 다름 없던 한국 육상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도쿄에 이어 파리도 우상혁에게 메달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였던 2m31의 3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실패한 뒤 우상혁은 아쉬움에 매트를 한참 바라본 뒤에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날 결선에서는 커가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까지 펼치며 우승했다.
커와 매큐언은 2m36을 넘었고, 실패 횟수도 같았다.
치열한 승부 끝에 지친 둘은 2m38을 모두 실패했다.
커와 매큐언은 '공동 금메달' 대신 '점프 오프'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다.
높이를 점점 낮추는 방식으로 벌이는 점프 오프에서 커는 2m34를 넘었고, 매큐언은 실패해 메달 색이 결정됐다.
커는 뉴질랜드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하는 영예를 누렸다.
둘의 공식 기록은 2m36이다.
바르심은 2m34로 3위를 차지했다.
2020 도쿄 이후 2024 파리를 준비하던 3년을 돌아보던 우상혁은 “올 시즌이 제일 아쉽다.
지난 3년간을 잘 해왔다.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준비해오면서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그런데 정작 올림픽을 이렇게 끝난 것이 너무나 아쉽다”라고 정리했다.
우상혁은 인터뷰 내내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저를 이렇게 올림피 결선에 두 번을 뛰게 만들어주셨다.
진짜 최고의 감독님이자 우리나라 넘버원 감독님이라 생각한다”라면서 “감독님이 이제 좀 쉬셨으면 좋겠다.
저는 쉬라면 쉬고, 운동하라면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에게 파리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자극’과 ‘동기부여’를 얘기했다.
우상혁은 “지난 도쿄 올림픽은 다음 파리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봤던 대회였다면, 이번 파리 올림픽은 다시 한 번 제 불꽃을 더 올릴 수 있는 자극이 됐다.
4년 뒤를 바라보고 또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리=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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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더 기쁘게 해드린 게 제일 아쉽다.
더 멀리 보고 LA까지 도전하겠다.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 31cm를 도전하다 모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차근차근 이날 경기를 복기하던 우상혁에게 김도균 감독, 이름 석자는 눈물을 참지 못하게 하는 ‘트리거’였다.
우상혁은 2m31의 벽을 넘지 못해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우상혁은 2m17과 2m22를 모두 1차시기에 가볍게 넘었다.
2m27은 1차 시기에 바를 살짝 건드렸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가뿐하게 2m27을 넘으며 특유의 자기 가슴을 툭 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러나 2m31이 ‘통곡의 벽’이었다.
세 번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지만, 그보다 한참 못미치는 2m31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남자 결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렸다. 한국 우상혁이 2.31m 3차 시기에 실패하고 있다.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에 이어 해미시 커(뉴질랜드)도 3차 시기에서 2m31을 넘으면서 우상혁은 최종 기록 2m27, 순위는 7위로 결정됐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에서 4위(2m35)에 오르면서 높이뛰기의 세계적인 강자로 거듭난 우상혁은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2m34)과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불모지나 다름 없던 한국 육상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발돋움했다.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남자 결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렸다. 한국 우상혁이 2.31m 3차 시기에 실패하고 있다.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우상혁이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1을 3차 시기에 넘지 못하며 최종 실패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남자 결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렸다. 한국 우상혁이 2.31m 3차 시기에 실패하고 있다. 2024.8.10/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마지막 기회였던 2m31의 3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실패한 뒤 우상혁은 아쉬움에 매트를 한참 바라본 뒤에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날 결선에서는 커가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까지 펼치며 우승했다.
커와 매큐언은 2m36을 넘었고, 실패 횟수도 같았다.
치열한 승부 끝에 지친 둘은 2m38을 모두 실패했다.
커와 매큐언은 '공동 금메달' 대신 '점프 오프'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다.
높이를 점점 낮추는 방식으로 벌이는 점프 오프에서 커는 2m34를 넘었고, 매큐언은 실패해 메달 색이 결정됐다.
커는 뉴질랜드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하는 영예를 누렸다.
둘의 공식 기록은 2m36이다.
바르심은 2m34로 3위를 차지했다.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남자 결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렸다. 한국 우상혁이 2.31m 3차 시기에 실패하고 있다. 2024.8.10/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3년간을 잘 해왔다.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준비해오면서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그런데 정작 올림픽을 이렇게 끝난 것이 너무나 아쉽다”라고 정리했다.
우상혁은 인터뷰 내내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저를 이렇게 올림피 결선에 두 번을 뛰게 만들어주셨다.
진짜 최고의 감독님이자 우리나라 넘버원 감독님이라 생각한다”라면서 “감독님이 이제 좀 쉬셨으면 좋겠다.
저는 쉬라면 쉬고, 운동하라면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에게 파리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자극’과 ‘동기부여’를 얘기했다.
우상혁은 “지난 도쿄 올림픽은 다음 파리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봤던 대회였다면, 이번 파리 올림픽은 다시 한 번 제 불꽃을 더 올릴 수 있는 자극이 됐다.
4년 뒤를 바라보고 또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리=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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