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대관식’ 열릴까…8강부터 ‘라이벌’ 줄줄이, 안세영 그랜드 슬램 마지막 ‘퍼즐’ 정조준 [파리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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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여자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파리에서 ‘대관식’을 바라본다.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1번 시드를 받아 A조에 속했다.
여자 단식은 13개 조로 나뉘어 열린다.
조별 예선에서 1~3번 시드 세 선수가 속한 A·E·P조 1위는 16강전을 치르지 않고 8강으로 직행한다.
안세영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에도 눈물겨운 투지를 발휘하며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국민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겼다.
그 후 부상 여파로 올해 초까지 고생했다.
대회 출전했다가 기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꾸준히 몸을 끌어 올렸다.
지난 3월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린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자신감도 장착했다.
‘그랜드슬램’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서 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우승은 지난해 달성했다.
아시아선수권이 매년 열리기에 올림픽 금메달은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안세영은 파리행을 앞두고 “그랜드슬램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메달을 향한 여정은 순탄하지 않다.
안세영이 8강에 오르면 야마구치 아카네(5위·일본)와 겨룰 가능성이 크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 전까지 1위 자리를 지킨 강자다.
지난해 9월 부상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시드를 받지 못했다.
상대 전적도 10승13패로 안세영이 열세다.
긍정적인 건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경기가 열리는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은 안세영이 지난 3월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한 곳이다.
좋은 기운이 감돈다.
4강에 오르면 타이쯔잉(3위·대만)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쯔잉 역시 여자 배드민턴 ‘빅4’ 중 한 명이다.
다만 안세영은 타이쯔잉에게 12승3패로 강세를 보인다.
올해도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안세영이 야마구치와 타이쯔잉을 모두 넘어 결승까지 진격하면 ‘천적’ 천위페이(2위·중국)가 기다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 천위페이에게 설욕을 그린다.
2020년 도쿄 대회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안세영은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완패했다.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은 8승12패로 열세. 그러나 지난 2022년까지 1승7패로 크게 밀리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결승에서 이겼다.
단체전에서도 천위페이를 꺾었다.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10경기에서는 안세영이 6승4패로 앞선다.
올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씩 나눠 가졌다.
안세영은 “올해 두 개 대회에서 (천위페이와) 맞붙어 너무나 좋았다.
(올림픽에서) 어떻게 이겨야 할지 생각이 많았는데 단순해졌다.
보완할 점이 명확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안세영의 금메달을 점쳤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라이벌을 줄줄이 꺾고 정상에 서는 것이니 어느 때보다 값진 금메달이다.
‘금빛 스매싱’을 꿈꾼다.
한편, 안세영 외에도 배드민턴은 여자 복식 2위인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남자 복식 3위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 혼합 복식 4위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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