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다 메달' 파리 빛낼 대한민국의 별은 누구[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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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는 144명이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50명) 뒤 규모가 가장 작다.
그렇다고 메달 사냥에 적신호가 켜진 건 아니다.
많은 선수가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수준급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갖고 있다.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며 영광의 순간을 꿈꾼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단연 양궁이다.
임시현(한국체대), 김우진(청주시청) 등이 전 경기 싹쓸이를 노린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7년 만에 대회 3관왕(개인전·단체전·혼성단체전)에 오른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올해도 월드컵 1차와 2차 대회에서 잇따라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3차 대회에서 32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으나 여전히 여자 개인전 우승 후보 1순위다.
그는 "한 번 금메달을 맛보니까 계속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과 함께 단체전 10연패에도 도전한다.
대개 감독들은 강심장을 첫 번째, 베테랑을 세 번째 사수에 배치한다.
전훈영은 국내 무대에서 과감한 활 솜씨를 보여온 전훈영이 맡는다.
지난해까지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었으나 세 차례 월드컵에 참가하며 경기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그는 "누구나 다 '처음'은 있다"면서 "월드컵부터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리 역할인 두 번째 사수는 열아홉 살 막내 남수현이 책임진다.
그는 "많은 관중 앞에서 쏴 본 경험이 없어서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했던 소음 적응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며 선전을 예고했다.
김우진은 올림픽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세계선수권에서만 금메달을 아홉 개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2연패에도 일조했다.
이번에는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따내겠다는 각오다.
"운이 따라준다면, 개인전에서도 단상에 오를 수 있는 기적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와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출 선수는 김제덕(예천군청)과 이우석(코오롱)이다.
김제덕은 열일곱 살에 참가한 도쿄 대회에서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2관왕에 오른 강심장이다.
20대 청년으로 올림픽 사로에 다시 서는 김제덕은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뽐내고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우석은 김제덕보다도 어릴 때부터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실력에 큰 대회 경험까지 갖춰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이우석은 "결과를 너무 생각하기보다는 과정을 믿으면서 달려가 보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또 다른 종목은 펜싱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다.
2020 도쿄 대회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세계 랭킹 1위를 달려 우승 후보로 거론된 개인전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부상 등으로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세계 랭킹은 9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여전히 남자 사브르 간판으로 활약한다.
개인전과 단체전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여자 에페의 선전도 기대를 모은다.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강원도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최인정(계룡시청)이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송세라는 개인전에서도 메달 후보다.
세계 랭킹 3위로,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수영은 파리에서 메달 세 개를 기대한다.
선봉에는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메달(금·은·동 한 개씩)을 따낸 황선우(강원도청)가 있다.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꾸준히 시상대에 오르며 남자 자유형 200m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김우민(강원도청)의 성장세도 예사롭지 않다.
올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71)으로 정상에 올랐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일라이자 위닝턴(이상 호주)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언급된다.
이들은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양재훈(강원도청), 김영현(안양시청)과 함께 나서는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흐름은 순탄하다.
지난 2월 세계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2위에 올랐다.
1위 중국(7분01초84)과의 차이는 불과 0.1초였다.
황선우는 "계영 멤버 개인 기록을 합산해보면 파리에서 호주, 중국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우민은 "계영 멤버 여섯 명 모두 훈련을 잘 소화했다"며 "현지 적응만 잘 마치면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육상에서는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용인시청)이 한국 육상 사상 첫 트랙&필드 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세 번째다.
도쿄 대회에서는 아깝게 4위를 해 입상에 실패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이고, 올해 최고 성적은 2m33이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에선 2m28를 기록했다.
원했던 기록을 쓰진 못했으나 여전히 해미시 커(뉴질랜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저본 해리슨(미국)과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경기는 파리올림픽 결선"이라며 의욕을 키웠다.
근대5종에선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2회 연속 올림픽 입상을 노린다.
도쿄 대회 남자부 동메달리스트인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다.
그는 "제 페이스를 잘 올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밝혔다.
유도에서는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과 여자 57㎏급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에게 관심이 쏠린다.
김민종은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올려 해당 체급 세계 랭킹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허미미도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와 2위 제시카 클림카이트(이상 캐나다)를 연이어 꺾고 우승했다.
태권도에서는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과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에게 기대를 건다.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누르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차세대 에이스다.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해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이종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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