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 철퇴를”...황희찬, 인종차별 정면 돌파→손흥민·대한축구협회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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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황희찬(왼쪽)이 교체 투입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울버햄튼 황희찬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측면에서 허용될 수 없다.
사건 이후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이 내가 원한다면 함께 떠난다며 의사를 확인했다.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이런 사건에도 나는 계속 경기를 하고 싶었다.
해야 할 일을 했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에는 예외가 없다”고 전했다.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2014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한 황희찬은 리퍼링(오스트리아)과 함부르크(독일)를 거쳤다.
2020년에는 라이프치히(독일)에 몸담았다.
2021년 울버햄튼에 임대 신분으로 합류해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
지난해 1월 정식 계약을 따내며 울버햄튼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이번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개막을 앞두고 게리 오닐 감독이 부임했는데 초기에는 교체로 나섰다.
하지만 뛰어난 득점 능력으로 선발 자리를 꿰찼다.
지난 22일에는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종전 계약은 2026년까지였는데 울버햄튼은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안기며 황희찬과 동행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9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EPL 진출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또한 EPL 통산 20골을 터뜨리며 박지성(19골)을 넘어 한국인 EPL 최다 득점 2위로 올라섰다.
최근 마르세유(프랑스)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한 황희찬은 일단 울버햄튼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다.
사건은 코모(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에서 발생했다.
후반 23분 발생했다.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다.
코모 수비수가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논란이 커졌다.
황희찬은 즉각 항의했고 동료들도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다니엘 포덴세는 코모 수비수에게 주먹을 휘둘러 레드카드를 받았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보호에 나섰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상대 팀 한 선수에게 화가 나 있었다.
팀 동료들은 황희찬을 위로하고 지지했다.
(다니엘) 포덴세는 행동이 조금 과했기에 퇴장을 당했다.
선을 지켜야 한다”면서 “차니(Channy·황희찬의 애칭)에게 경기 중단 여부를 물었더니 계속 뛰겠다고 했다.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다.
인종차별 사건은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코모의 반응은 논란을 빚었다.
코모는 공식 SNS를 통해 “우리 팀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고 모든 인종차별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선 ‘그냥 무시해. 그는 본인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하나 봐’라고 말했다.
인종차별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재키 찬’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종종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겼다.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번 사건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강경한 대처를 예고했다.
하지만 공식 경기가 아니라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UEFA의 황당한 답변이 이어졌다.
주위 사람들이 목소리를 냈다.
황희찬의 SNS 게시물에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네 곁에 내가 있다”고 댓글을 달며 지리를 보냈다.
이승우, 백승호도 지지를 보냈다.
그동안 선수들의 인종차별문제에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대한축구협회도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SNS를 통해 “이날 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이 최근 연습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면서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걸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엠블럼.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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