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첫날 등장한 ‘피치컴’…1호 착용자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해”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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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하다.
”
도입 첫날 1호 착용자가 등장했다.
지난 16일 고척 KT-키움전에서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 뿐만 아니라 KT 불펜투수들, 그리고 야수 3명(2루수·유격수·중견수)이 모두 ‘피치컴(Pitchcom)’을 착용하고 경기를 뛰었다.
피치컴은 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 기계로 지난 15일 각 구단에 2세트씩 배포됐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서다.
그리고 다음 날인 16일 전격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의무 사용은 아니라서 당장 사용하겠다는 구단이 드물었다.
그런데 벤자민의 경우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피치컴을 경험해봐 바로 착용하겠다고 했고, 구단이 승낙했다.
경기 후 벤자민을 통해 피치컴 사용 후기를 들을 수 있었다.
벤자민은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편했다.
미국의 경우 사인 훔치기가 많은데 피치컴 사용을 통해 주자에 신경쓰지 않고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덕분일까. 벤자민은 이날 6.1이닝 1실점 호투하고 시즌 8승(4패)째를 올렸다.
벤자민은 “피치컴이 내 투구 템포를 더 빠르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구 템포를 빨리 가져간다는 말은 타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안 준다는 말이기도 하다.
벤자민은 “타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에 타자에게 불리한 것 같다.
무엇보다 세트 포지션에 들어가기 전부터 내가 뭘 던져야 할지 알게 되니 그만큼 미리 준비하게 된다”며 피치컴 도입의 장점을 늘어놨다.
포수가 버튼을 누르면 투수를 포함해 수신기를 착용한 야수들에게 ‘구종-방향’이 들린다고 한다.
벤자민은 “예를 들어, ‘슬라이더-바깥쪽-아래’란 음성이 들리는 식이다.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이 있어 나는 영어로 피치컴 음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은 벤자민이 수신기만 찼다.
피치컴을 벨트에 차고 등판하진 않았다.
그러나 향후 직접 피치컴을 눌러 포수와 수신호를 교환해보겠다고 했다.
벤자민은 “어린 포수들이나, 나와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포수와 함께 하게 되면 내 경기 계획(game plan)대로 피치컴을 직접 눌러보겠다”며 웃었다.
화이트 삭스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피치컴을 착용했을 때보다, 이날 KBO리그에서 착용한 피치컴이 ‘쿠션’이 들어가 있어서 더 편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벤자민은 “쿠션을 달아놓아 미국에서 착용했던 것보다 더 편했다.
다만, 쿠션 때문에 모자가 튀어나와 보여 그게 조금 웃기게 보였겠지만, 그것 말고는 다 괜찮았다”고 했다.
피치컴 경험자의 사용기이기에 첫 경험자의 생생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벤자민의 후기는 호평 일색이었다.
“7회 투구 도중 수신기 소리가 커서 타자에게 들릴까봐 음량을 낮췄다”는 잠깐의 조절만 있었을 뿐 벤자민은 이날 피치컴 착용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벤자민은 “향후 KBO리그 다른 팀 선수들도 모두 피치컴을 착용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KBO리그 경기 시간 단축 시도 중 하나인 ‘피치컴’의 국내 상륙 첫발이 나름대로 성공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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