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NOW] 세계대전 아픈 역사 버틴 '던도널드 링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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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던도널드 링크스. 이 코스의 매력은 모던한 겉과 클래식한 속이다.
[사진=이동훈 기자]
제152회 디 오픈 챔피언십 개최지인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차를 타고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11㎞ 정도 달리다 보면 던도널드 링크스가 나온다.[사진=이동훈 기자]
세련된 분위기가 내장객을 맞이한다.
언뜻 보면 역사가 깊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이 골프장은 1911년 문을 열었다.
코스를 설계한 사람은 1883년 디 오픈 우승자인 윌리 퍼니다.
이 골프장은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바로 개장 이후 연이어 촉발된 세계대전 때문이다.
1차 세계대전으로 1920년까지 골프장 문을 열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에는 탱크가 페어웨이와 그린을 점령해 골프장 모습을 잃었고 1960년에야 군인들이 떠났다.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인 카일 필립스가 리노베이션을 맡은 것은 2003년이다.
클래식한 링크스 코스에 모던한 멋을 가미했다.
코스 외 시설은 2019년 다윈 이스케이프가 인수한 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숙박 시설 등을 새롭게 단장했다.
탈바꿈한 던도널드 링크스에 골프계는 찬사를 보냈다.
이후 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 예선(2026년까지), 스코틀랜드 남녀 오픈 대회 등이 열렸다.
세련된 겉 모습과는 다르게 코스는 링크스 코스의 강렬함이 숨겨져 있다.
골프장 부지 좌측에서는 해풍이 불어온다.
레이아웃은 종이를 구겨 놓은 듯하다.
입을 벌린 콜드론(가마솥) 벙커가 골프공을 삼킨다.
벙커 턱은 골퍼의 어깨 높이에 이른다.
그린에서도 골퍼는 안심할 수 없다.
시그니처 홀은 파3인 11번 홀이다.
가마솥 벙커가 티잉 구역에 선 골퍼를 노려본다.
파를 기록한다면 운이 좋은 하루다.
18홀을 마치면 긴장이 풀어진다.
1번 홀 티잉 구역과 18번 홀 그린이 내려다보이는 캐니 크로에는 위스키 룸이 있다.
스카치 등 전 세계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 골퍼들이 스코틀랜드를 자주 방문하고 있다.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스코티시 위민스 오픈에서는 김효주가 우승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이 골프장 인근에는 로열 트룬을 비롯해 제1회 디 오픈 개최지인 프레스트윅, '백주의 결투'로 유명한 트럼프 턴베리 등 유명 코스가 포진해 있다.
스코틀랜드는 골프 발상지다.
골프 역사 속으로 빠져 들고 싶다면 던도널드 링크스는 출발점으로 제격이다.
아주경제=영국(트룬)=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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