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코치가 허경민에게 “대충 치라” 조언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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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타석에서 대충 치라고 하시던데요.”

내야수 허경민(두산)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75경기에서 타율 0.353(272타수 96안타) 6홈런 46타점 등을 때려냈다.
기복 없이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6월(0.271)을 제외하고 월별 타율서 모두 3할 이상을 마크했다.
13일 잠실 삼성전에선 무려 4안타 4타점을 책임졌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허경민은 “(언제 4타점을 쳤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앞에서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출루해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미 검증이 끝난 타자다.
통산 타율이 3할에 육박한다(0.295). 그러한 부분을 감안해도 올 시즌 페이스는 놀랍다.
비결이 있을까. 올해부터 쓰기 시작한 안경 효과일까. 허경민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러면서 이영수 코치의 이름을 언급했다.
“기사에 꼭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허경민은 “지난겨울부터 이영수 코치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경 덕이 아니라 코치님 덕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을,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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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허경민은 자타공인 고민이 많은 스타일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일 터. 허경민은 “야구를 아시는 분들은 아마 다 알 것”이라고 웃었다.
너무 많은 생각은 때때로 독이 되기도 한다.
이영수 코치가 해준 많은 솔루션 중 하나는 ‘타석에서 대충 치라’는 것이었다.
허경민은 “타석에서 틀에 박힌 채 답답하게 있을 때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럴 때면 오히려 대충 친다는 느낌으로 가야 결과가 더 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대로라면 시즌 커리어하이도 노려볼 만하다.
허경민은 2020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332를 때려낸 바 있다.
당시 두산은 한국시리즈(KS)까지 올랐다.
그때보다 흐름이 좋다.
하지만 허경민의 머릿속에 만족이라는 단어는 없다.
어깨 부상으로 5월 보름 정도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허경민은 “시즌 들어가기 전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였다”면서 “공백이 생겼기에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이제 남은 경기에선 최대한 빠지지 않으려 한다”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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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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