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도 경험이 될 수 있다”...홍명보 감독, 브라질 월드컵 아픔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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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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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도하는 축구에 부합하다.


홍명보 감독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최종 3명의 후보자 중에 홍 감독을 선택했다.
그동안 대표팀 사령탑에 거절 의사를 보였던 홍 감독은 이 기술이사의 삼고초려에 마음을 바꿨다.
다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는 2027년 1월까지 2년 6개월가량 임기를 보장받았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던 홍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코치로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나섰다.
이후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9년 2월 20세 이하(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U-20 월드컵에서 8강을 이끌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동메달 신화를 이끌었다.

지도자로 승승장구했던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A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조광래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불협화음을 낸 끝에 경질됐고 후임인 최강희 감독도 월드컵 예선까지만 대표팀을 이끄는 조건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결국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둔 2013년 7월 A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성적은 아쉬웠다.
홍 감독은 재임 동안 5승4무10패, 승률 26%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2000년대 이후 지휘봉을 잡은 축구 대표팀 사령탑 중 가장 낮은 승률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1무 2패를 기록했다.
결국 홍 감독은 2014년 7월 382일의 짧은 재임 기간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거친 홍 감독은 2021년 울산 HD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울산을 이끌며 2022년 17년 만의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지난해에는 창단 첫 K리그1 2연패도 달성했다.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까지 따냈다.

10년 전 실패했던 기억을 뒤로한 채 다시 A대표팀을 맡는다.
이 기술이사는 “실패한 경험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울산 HD는 지난해 K리그1에서 기회 창출, 빌드업, 압박 강도 모두 1위였다.
활동량은 10위였으나 뒤집어서 생각하면 그만큼 효율적으로 경기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이 11년 전 부임 당시 외쳤던 원 팀(One team), 원 스피릿(One spirit, 원 골(One goal)이 지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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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그는 “울산 HD 축구를 보셨으면 알 것이다.
홍 감독님이 추구하는 모든 게 맞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에 적합한 지도자를 찾았고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도 생각했는데 홍 감독님이 가장 낫다 결정했다.
주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봤다.
주도하는 축구란 모든 경기를 주도하는 게 아니고 감독님이 경기 플랜을 어떻게 끌고 가냐가 주도의 개념”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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