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재영 “나만의 S존 설정해 볼넷 골라낸게 홈런보다 기뻤다” [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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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타구 속도 시속 178㎞. 흡사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의 타구를 보는 듯했다.
키움 외야수 장재영(22)이 지난 22일 쏘아올린 프로 첫 홈런포가 미사일처럼 날아가 고척 담장을 넘었다.

지난달 19일 키움 구단은 투수 장재영의 야수 전향을 공식발표했다.
장재영은 팔꿈치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는데,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심해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선수는 수술 대신 타자 전향을 택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1군 콜업됐다.
타자로 전향한지 약 한 달 만이다.
타자로 데뷔한 첫 경기에서 2루타 포함 3출루 경기를 하더니,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타자로 타석에 선 9타석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2021년 키움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특급 재능’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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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취재진과 만난 장재영은 “상대 투수(월커슨)의 속구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정타가 돼 홈런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홈런보다 기뻤던 것은 유인구에 속지 않고 볼넷을 골라냈던 것. 장재영은 “바깥쪽 유인구에 속지 않는 것을 목표로 타석에 섰는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다리니 볼넷으로 출루하게 됐다.
홈런보다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아직 야수로 전향한지 얼마되지 않아 “자기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없었다”는 장재영은 “어제 코치님께서 존을 설정하고 타석에 들어가라 하셨다.
해보니까 덕분에 볼을 잘 골라낼 수 있었다.
그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장재영이 볼넷을 골라내는 게 인상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특급 재능인건 분명하지만, 이제 3경기를 뛴 선수다.
장재영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자로 1군 무대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 정신이 없다”는 장재영은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
홈런도 치고, 볼넷도 잘 고르고, 컨텍도 좋은 타자가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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