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두 번째 사과…"안타까운 오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22일(한국시간) 두 번째 사과문을 통해 해당 논란과 관련해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벤탄쿠르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손흥민과 대화했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해 손흥민은 이 사건이 단지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점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을 통해 나온 제 발언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다른 사람은 언급한 적이 없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른 누구에게도 직·간접적인 불쾌감을 줄 의도는 아니었다"며 "모든 걸 친구(손흥민)와 함께 해결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우루과이 출신인 벤탄쿠르는 앞서 자국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 진행자의 손흥민 유니폼 요청에 대해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동양인 비하' 논란이 커지자 첫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손흥민 애칭), 지금 일어난 일을 사과하고 싶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며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줄 의도는 아니었다. 사랑해 형제"라고 적었다.

그러나 벤탄쿠르가 24시간 뒤 자동으로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올린 점, 손흥민 애칭을 'Sonny'가 아닌 'Sony'로 적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었다.

첫 번째 사과문 이후 손흥민은 "벤탄쿠르와 대화했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직접 사과를 건넸다"며 "그는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다"라고 벤탄쿠르를 감쌌다.

영국 현지에서는 벤탄쿠르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는 SNS에서 친한 팀 동료 뱅자맹 멘디를 과자 브랜드 캐릭터에 비유했다가 뭇매를 맞았고, 이후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만파운드(약 88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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