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 노렸지만…‘생존’ 걱정하는 ‘명문’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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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K리그1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힌 ‘3강’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비롯해 전력을 강화한 FC서울과 명가재건을 노린 전북 현대가 그 주인공이었다.
울산이 상위권을 점유하며 리그 3연패 정조준을 순항하는 가운데,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9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까지 영입했지만, 서울의 성적은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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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선민(오른쪽)이 16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인천과 홈 경기에서 선취골을 터트린 뒤 송민규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런데 더 심각한 팀이 있다.
바로 ‘재건’이 아닌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K리그1 9차례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 전북이다.
전북은 시즌 개막 전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에르난데스, 티아고, 김태환, 권창훈, 이영재 등 리그에서 확실히 검증된 자원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런데 막상 시즌 뚜껑이 열리자 부끄러운 경기력을 보인다.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전북은 6경기에서 3무3패로 승리를 수확하지 못하면서 최악의 시작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았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도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령탑을 바꿔도 반등하지 못한 전북은 21일 기준 강등권인 11위에 랭크해 있다.
17경기를 치르며 승점 15만 쌓았다.
승리는 단 3번뿐이다.
그리고 6무 8패. 패배가 압도적으로 많다.
꼴찌인 대전과 승점이 같지만, 득점이 많아 11위다.
언제든지 꼴찌로 추락할 수 있는 것.

전북은 김두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공식 4경기째 무승을 거두는 등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코리아컵 16강에서는 한 수 아래로 여긴 K리그2 김포FC에 일격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선수단 전체 몸값이 전북이 8배나 많아 더 큰 충격적인 패배였다.

김 감독은 급기야 ‘생존’이란 단어까지 언급하며 심각성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포전 패배 이후 “생존이란 단어를 선수들이 상기했으면 좋겠다”며 “1승도 급하고, 생존도 걸려 있어서 경각심을 갖고, 팬들이 그냥 오시는 거 아니다.
즐거움, 승리를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다 부족하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오다 보니 의기소침하고 있다.
또 다른 동기부여를 줘서 다시 싸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허술한 뒷문이다.
강원FC와 함께 리그 최다 실점(27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강원은 32골을 퍼붓는 뛰어난 공격력으로 실점을 상쇄해 리그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전북은 득점도 21골에 그쳐 공수에서 아쉬움이 크다.
당장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전북은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을 영입했다.
일본 J리그 등 해외에서만 202경기를 소화한 그는 2017년 강원으로 이적해 K리그1 생활을 시작했다.
K리그1 통산 156경기 6골 8도움을 기록 중. 한국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등 A매치 41경기에 출전했다.
전북은 “원 볼란치가 가능하고, 수비력과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탁월하다.
노련함이 돋보이는 한국영의 합류로 중원의 견고함을 갖추게 됐다.
김두현 감독이 추구하는 시간·공간·포지셔닝·밸런스 축구에서 한국영의 경기 운영 능력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등만큼은 피해야 하는 전북은 반등을 위한 승점 3이 절실하다.
어느덧 시즌이 중반을 지나가는 만큼 더는 하위권에 머물 수 없다.
강등의 늪이 점점 목을 옥죄이고 있다.
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2일 오후 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대구는 전북보다 한 계단 높은 10위다.
혈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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