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하게 끝내면 안 될 선수” 노장 감독 한마디가 베테랑 이재원을 살린다 [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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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우승도 했고 야구를 잘했던 선수 아닌가. 서운하게 끝내면 안 될 선수다.
”
노장 감독의 한마디에 베테랑이 큰 힘을 얻었다.
전날 2안타 멀티히트 기세를 3안타 경기로 이어가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 확보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한화 베테랑 포수 이재원(36) 얘기다.
한화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경기 중 대타로 출장해 안타 2개를 친 이재원은 이날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 무사 2루에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로 우전 적시타.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 그리고 9회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서 우전 안타를 날렸다.
9회초 안타 후 대주자 하주석과 교체됐고 하주석은 문현빈의 스퀴즈 번트에 결승 득점을 올렸다.
4회 적시타부터 9회 안타 출루까지 타석에서도 가치 있는 경기를 펼친 이재원이다.
경기 후 이재원은 “일단 타석에서 느낌은 괜찮다.
하지만 지금 뭐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앞으로 결과가 꾸준히 나오면 그때 어떻게 좋아졌는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면 확신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차분하게 3안타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날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활약한 류현진과 호흡을 두고 “현진이와 할 때는 포수로서 딱히 준비할 게 없다.
현진이가 경기를 준비하고 볼배합도 리드한다.
그래서 더 블로킹이나 송구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현진이와 호흡을 맞추면서 많이 배운다.
볼배합도 배우고 경기를 운영하는 법도 배운다.
한화에 오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고 다짐했는데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덧붙여 최근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투구하고 2실점 이하만 기록한 류현진과 관련해 “일단 속구가 좋다.
위기 때는 속구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제안했는데 고맙게 잘 따라와 줬다.
구위가 점점 올라오는 것 같다”며 “현진이는 능구렁이처럼 구위에 대한 얘기는 안 하는데 앞으로 더 올라올 것으로 본다”고 에이스를 향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재원은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의 한마디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이날 이재원을 선발 포수로 기용하며 “우승도 했고 야구를 잘했던 선수 아닌가. 서운하게 끝내면 안 될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포수와 투수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보면서 최재훈과 이재원이 역할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은 “경기 전에 기사로 감독님 말씀을 봤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 기대가 떨어지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주위에서 많이 한다.
나도 좀 위축되는데 감독님께서 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최소한 최선을 다하고 감독님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게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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