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 굉장히 중요했다” 2연속 QS 엔스, 무엇이 달라졌나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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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작은 변화였다.
”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3)가 ‘각성’한 듯하다.
부진을 씻고 최근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일궜다.
그냥 물러날 수 없었다.
조금 바꿨더니 결과가 나온다.
염경엽 감독도 흐뭇하다.
엔스는 올시즌 13경기 68.1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2위 그룹에 있지만, 내용이 아쉽다.
70삼진-21볼넷으로 비율은 좋은데, 안타허용률은 0.282로 꽤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이 높다.
1선발로 점찍고 데려왔다.
메이저리그(ML) 커리어도 있고, 지난 2년은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에서 뛰었다.
2022시즌에는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를 찍기도 했다.
기대를 걸고 영입했는데, 성적이 신통찮다.
LG도 고민이 컸다.
케이시 켈리까지 흔들리니 고민이 두 배다.
결국 염경엽 감독이 공개적으로 ‘교체’를 말하기도 했다.
자극 제대로 받았다.
최근 흐름이 좋다.
5월28일 문학 SSG전에서 6이닝 4안타 1볼넷 9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이닝 2안타(1홈런) 3볼넷 6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일 경기에서는 속구 최고 시속 152㎞까지 나왔다.
평균으로 시속 149㎞를 던졌다.
커터도 위력적이었다.
이렇게 해주면 LG도 고민을 덜 수 있다.
그야말로 극적 변화다.
무엇이 변했을까.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코스 공략이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엔스는 높은 코스를 잘 써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높은 쪽을 잘 쓰면 상대가 까다롭다”고 짚었다.
이어 “엔스는 좌우 코너를 놓고 싸우는 유형이 아니다.
존 안쪽에서 놀아야 한다.
그러려면 상하를 잘 써야 한다.
너무 낮게만 던지려 했다.
그러니까 맞는다.
높은 쪽을 잘 활용하면 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낮게 가는 게 맞다.
속구와 커터는 높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랬다.
속구와 커터를 주요 구종으로 썼다.
높은 코스를 노리면서 상대 타선을 제어했다.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는 낮게 구사해 혼동을 줬다.
딱 사령탑이 원한 그대로다.
엔스는 승리 후 “오늘 내 전략이 높은 쪽 공략이었다.
그 부분을 잘 이행한 것 같다.
속구와 커터 모두 원하는 곳으로 던지고자 했다.
커터는 속구와 똑같이 보이도록 터널링에 신경 썼다.
높은 코스로 속구와 커터를 같이 던지면 타자가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있다.
이쪽이 조금 더 근본적이다.
팔 각도를 높였다.
엔스는 “최근 두 경기 잘됐다.
이전과 차이는 릴리스 포인트라 생각한다.
포인트를 찾은 것 같다.
이전까지 구위와 제구가 다 안 됐다.
투수코치와 논의했다.
팔 각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 부분을 인지했다.
팔 각도를 올렸다.
위에서 아래로 찍는 느낌으로 던졌다.
작은 변화다.
그러나 내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만족스럽다.
우리 팀도 좋은 경기력이 나와서 좋다”고 짚었다.
타점이 높으면 당연히 구위도 좋아진다.
기존보다 팔이 낮아지면서 공에 힘을 잃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엔스 스스로 그렇게 느꼈다.
문제점을 찾았고, 해결책도 나왔다.
결과는 두 경기 연속 QS다.
외국인 투수가 시즌 도중 팔 각도를 조절해 확 좋아진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엔스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등판을 준비했다.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호투 행진이 계속되면 LG도 웃을 수 있다.
교체도 좋지만, 바꾸면 또 시간이 걸린다.
그러면 대체선발을 투입해야 한다.
불안정성이 있다.
새 투수가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
있는 선수가 잘하면 최선이다.
마침 켈리와 엔스가 다 괜찮다.
LG의 고민이 해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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