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둥지 튼 김경문 감독, 첫 미션 6년만 가을 무대 복귀 [SS대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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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 기자] 지난 몇 년간 한화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들과 달랐다.
이례적으로 과정보다 결과를 강조했다.
시즌 중 팀이 하위권에 머문 상황에서 감독을 맡았지만 반등을 자신했다.
한화 김경문(66) 감독이 과거 두산과 NC에서 그랬던 것처럼 멋진 반전을 예고했다.

노장이 돌아왔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2012년부터 2018년까지 NC에서 선수단을 지휘했던 김 감독이 6년 만에 다시 KBO리그 무대에 선다.
김 감독은 3일 대전한화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사령탑으로 첫 공식 일정에 임했다.
취임식을 통해 박종태 대표 이사, 손혁 단장, 류현진, 채은성과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이 전한 선수단 첫인상은 든든함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 류현진과 함께 이룬 신화를 돌아봤다.
김 감독은 “대전에 와서 류현진을 보니 2008년 기억이 난다.
당시 현진이 덕분에 우승했다”고 미소 지으며 “지금 봐도 참 든든하다.
저녁에 숙소에서 차근차근 대화 많이 나누겠다.
류현진을 포함해 우리 선수들과 멋지게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목표는 뚜렷하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한화 가을야구 진출이다.
김 감독은 “비록 지금은 조금 밑에 있다.
먼저 5할을 맞추는 게 우선이지 싶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초점을 맞춰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한화는 24승 1무 32패로 8위다.
하지만 5위 SSG(29승 1무 28패)와 4.5 경기 차로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대구 삼성 3연전을 모두 졌지만 이전 롯데와 홈 3연전으로 모두 승리했다.
최근 10경기 전적 5승 5패. 불안했던 선발진이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에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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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 또한 반등 조건을 투수. 특히 젊은 투수를 꼽았다.
그는 “젊은 좋은 투수가 많다.
한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젊은 투수를 바탕으로 점점 더 강해지는 팀이 돼야 한다.
팬에게 단단한 야구를 보여주는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야구를 스태프에게 강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인 기간 미국 야구를 체험했다.
LA 다저스 산하 루키리그에서 연수를 받으며 빅리그 팀이 어떻게 선수를 육성하는지 눈앞에서 지켜봤다.

김 감독은 “미국 야구를 보면 가장 부러운 게 선수층이다.
특히 투수가 그렇다.
마이너리그를 봐도 150㎞를 던지는 투수가 너무 많다”며 “우리나라도 좋은 젊은 투수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 한화에 많다.
한화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젊은 투수들과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걸어가겠다”고 성장과 목표 달성을 두루 강조했다.

이전과 다른 접근법도 예고했다.
과거 두산과 NC 감독 시절 카리스마형 강성 감독의 이미지를 탈피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 감독했을 때보다 (선수들과)소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형님도 됐다가 아버지 같은 마음도 보여주겠다”며 “일단 선수는 현장에서 편해야 한다.
선수들이 현장에서 야구 편하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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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 말대로 한화는 자원이 많고 신구조화를 이룰 가능성도 높다.
페이스를 찾은 류현진이 선발진 중심을 잡고 젊은 피 문동주와 황준서가 힘을 보탠다.
외국인 원투펀치도 리카르도 산체스와 하이메 바리아로 재편됐다.
선발 5명 중 꾸준히 150㎞를 던지는 파워 피쳐만 3명이다.

불펜에는 주현상 이민우 김범수 박상원 한승혁 등이 있다.
선발로 활약한 김기중이 롱맨으로 불펜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불펜 또한 대다수가 150㎞를 던진다.
힘을 앞세운 마운드로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는 모습을 기대할만하다.

마운드가 단단하면 승리할 방법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게 야구다.
김 감독이 가장 먼저 신경 쓰는 부분도 마운드가 될 수밖에 없다.
돌아온 노장이 ‘비상하는 독수리’를 머릿속에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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