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뜬 ‘달’…이번에야말로 환하게 빛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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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독수리 군단에 ‘달’이 뜬다.

예상대로였다.
프로야구 한화가 제14대 사령탑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3년에 계약금 5억 원, 연봉 15억 원 등 총 20억 원이다.
2018년 6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3일 취임식을 가진 뒤 4일 수원 KT전부터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든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면서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 단단해졌다.
멋진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 베테랑 선임, 계속되는 윈 나우!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는 한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윈 나우(Win-now)를 외쳤다.
슬로건부터 ‘달라진 우리(DIFFERENT US)’였다.
출발은 좋았다.
개막 8경기서 7승1패를 거두며 시선을 모았다.
생각보다 흐름이 금방 끊겼다.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가 이어지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잠깐이지만 순위표 맨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팬들의 실망감이 커져가는 상황. 결국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나란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포기는 없다.
아직 시즌을 절반도 채 치르지 않은 시점이다.
한화는 여전히 높은 곳을 바라본다.
빠르게 새로운 수장 선임 작업에 돌입했던 배경이다.
특히 베테랑 김경문 감독을 선택한 것은 이러한 방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경문 감독은 특유의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지도자다.
리그서 통산 896승(30무774패)을 일군 화려한 경력 또한 갖추고 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적임자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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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우승 향한 갈증, 이번에야말로!

오래된 숙제를 풀 수 있을까. 우승이 간절한 한화다.
1999년 이후 24년 동안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2006년 이후 한국시리즈(KS) 무대와 멀어졌다.
가을야구로 범위를 넓혀도 2018년(3위)이 마지막이었다.
김인식 감독부터 김응용 감독, 김성근 감독 등 내로라하는 명장들도 좀처럼 문을 열지 못했다.
길어지는 암흑기 속에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불명예까지 생겼다.
구단 최초의 외인 감독이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우승에 목말라 있다.
지도자로서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 왔지만, 단 하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KS 준우승 기억만 네 차례다.
두산을 이끌었던 2005년과 2007년, 2008년 KS서 한 끗이 부족했다.
NC 창단 후 첫 KS 무대를 밟은 2016년에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 편엔 아쉬움이 남아 있을 터. 이번에야말로 큰 뜻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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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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