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감탄한 그 수비보다 더 대단한 수비, 최악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문보경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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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솔직히 몸이 그냥 반응했습니다.
”
수비 하나가 경기 흐름을 물론 결과도 바꾼다.
이틀 연속 LG 3루수 문보경(24)의 호수비가 그렇다.
전날 1회초 상대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구를 막은 것에 이어 이날도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예상치 못하게 길었던 타격 슬럼프에 수비 실수까지 지독한 시간을 보냈지만 반등하고 있는 문보경이다.
상대 사령탑부터 극찬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2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수비를 회상했다.
강 감독은 “1회 점수가 더 났어야 했다.
문보경 선수가 만일 그 타구를 다이빙해서 잡지 못했다면 우리가 3점을 뽑을 수 있었다.
반대로 보면 그래서 LG가 강팀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문보경은 권희동의 좌측 파울 라인 안에서 형성된 강한 타구를 다이빙해서 막았다.
타구가 빠졌다면 2타점 2루타가 될 수 있었는데 이를 문보경이 단타로 처리했다.
무사 만루가 된 NC는 맷 데이비슨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은 뽑았지만 1회초 1득점에 그쳤다.
LG는 1회말 바로 4점을 뽑았고 결국 11-4 LG 승리로 전날 경기가 끝났다.
이날 경기도 비슷했다.
NC가 선취점을 뽑았지만 LG는 2회말 5득점해 분위기를 주도했다.
5회말 박동원의 3점포로 쐐기를 박는 듯했는데 6회초 NC가 다시 추격했다.
최정원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1사 1, 2루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그런데 박건우의 강하게 바운드된 타구를 또 문보경이 잡았다.
단순히 잡은 데에 그치지 않고 5~4~3 더블플레이까지 만들었다.
포구부터 어려웠고 포구 순간 송구 과정에서 역동작이 걸렸지만 빠르면서 정확하게 2루로 던졌다.
꾸준히 뛰어난 수비를 선보인 문보경 기준으로도 첫손가락에 꼽을 만한 호수비였다.
사령탑이 감탄했던 그 수비보다 하루 만에 더 대단한 수비를 펼친 문보경이다.
LG는 10-6으로 NC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문보경은 6회초 호수비를 두고 “솔직히 그냥 몸이 반응했다.
일단 더블플레이를 만드는 게 베스트니까 무조건 빠르게 하려 했다”며 “내 수비 중 최고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베스트 안에는 들어갈 거 같다.
이번 수비는 내가 잡았다기 보다는 그냥 공이 들어와 줬다”고 미소 지었다.
전날 호수비에 멀티히트. 이날 안타 하나와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하며 공수에서 두루 팀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그전에는 끔찍했다.
지난 2일 창원 NC전부터 14일 잠실 키움전까지 10연속경기 무안타. 다음 경기에서 안타가 나왔지만 다시 흐름이 끊겼다.
5월 2일부터 23일까지 타율 0.071. 42타수 3안타로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침묵에 빠졌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홈경기마다 가장 먼저 야구장을 찾아 특타에 임했다.
문보경은 “특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특타해서 잘 되면 아마 모든 선수들이 다 특타만 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면서 “멘탈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나는 생각 없이 그냥 공보고 공치는 타자다.
그런데 결과가 계속 안 나오면서 혼자 조급해졌고 그냥 공을 맞히려고만 했다.
원래 나는 생각 없이 치는 타자인데 생각이 들어가니까 정말 안 되더라”고 처음으로 맞이한 긴 슬럼프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계속 훈련했고 지난주 수원에서 갑자기 좋았을 때 느낌이 왔다.
나는 공을 세게 치는 타자가 아니라 리듬 있게 돌리면서 궤적에 걸리듯 치는 타자다.
그 느낌이 계속 안 나왔는데 수원에서 갑자기 딱 왔다.
그때부터 좀 괜찮아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보경은 지난 19일 수원 KT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에게 “이제 (느낌이) 온 것 같습니다”고 말한 바 있다.
염 감독은 배려 차원에서 문보경을 라인업에서 제외했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선발 출장시킬 것을 예고했다.
그런데 문제는 타격 반등에 앞서 수비에서 어려운 상황이 속출했다.
대전에서 아쉬운 수비가 상대 득점으로 연결됐다.
문보경은 “수비에서 사고 두 번 제대로 쳤다.
그래도 어제오늘 만회했다.
2대2니까 이제 중간은 된 것 같다”며 “김일경 코치님께서 작년부터 수비와 공격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늘 타격이 안 돼도 수비에 더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안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문보경은 다시 일어선 비결로 동료를 꼽았다.
그는 “일단 경기 초반에 점수가 많이 나는 게 크다.
최근 초반부터 점수가 나니까 분위기도 좋아지고 플레이에 여유도 생긴다.
오늘 호수비도 여유가 있어서 나온 것 같다”다“며 “나는 못 해도 팀이 이기면 된다”고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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